‘2상수-유학주’ 최적격, 2루수가 더 중요한 조합이라서 [오키나와 리포트]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3.08 11: 11

 두 명이 걸출한 유격수 중 한 명은 2루수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삼성의 동갑내기 김상수(29)와 이학주(29) 이야기다. 
삼성은 올해 해외 유턴파 유격수 이학주(29)가 뒤늦게 KBO리그 신인 선수로 입단해 내야의 활력소가 생겼다. 그런데 기존 유격수 김상수와 포지션이 겹친다. 해법은 두 선수를 유격수와 2루수로 교통정리를 하는 것. 
김한수 감독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김상수와 이학주를 사이좋게 한 경기 마다 번갈아 유격수-2루수로 출장시켰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에서는 번갈아 테스트를 하고, 시범경기에서는 포지션을 고정해서 내보낼 생각이다”고 말했다. 삼성은 오키나와 캠프를 마치고 8일 귀국한다. 김 감독은 마음 속으로 이제 결정을 내린 상태.

‘2루수 김상수-유격수 이학주’ 조합이 유력하다. 김상수가 유격수에서 밀려서 2루수로 가는 것이 아니라 최상의 유격수-2루수 조합을 위한 방안. 두 선수 모두 유격수 자리에서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낸다. 2루수로 누가 더 좋은지가 관건이다. 
삼성 관계자는 “김상수는 프로 데뷔 초에 2루수로 출장한 경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 박진만이 유격수 터줏대감이었고, 신인인 김상수는 2루에서 먼저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박진만에게 유격수 자리를 넘겨 받았다.
반면 이학주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 줄곧 유격수로 출장했다. 관계자는 “이학주는 미국에서 600경기를 유격수로만 출장한 것으로 안다. 2루 자리는 유격수 못지 않게 움직임이 많고 신경쓸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학주는 2017년 일본 독립리그에서 뛸 때 2루수로 출전하며 멀티 능력을 키웠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강정호(피츠버그)의 메이저리그 진출 과정에서 "유격수에서 2루수로 바꾸는 것 보다는 3루수로 가는 것이 더 편할 것이다. 2루수 자리가 생각외로 이것저것 할 일이 많다"고 했다. 내야 땅볼 때 1루 백업, 더블 플레이 때 피봇 플레이, 우중간 타구 때 3루로 뛰는 주자를 막는 중계 플레이 등 움직임이 많다. 
이학주는 187cm로 유격수로도 키가 큰 편이다. 김상수(175cm) 보다 10cm 이상 크다. 명유격수 출신인 류중일 LG 감독은 이학주를 보자마자 “유격수로는 장신이네”라고 말했다. 평균적으로 2루수는 유격수보다 덩치가 더 작은 편이다. 최근까지 2루수로 리그를 대표한 정근우(한화), 국가대표 안치홍(KIA), 200안타 서건창(키움)을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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