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연습경기, 얼마나 믿어야 할까.
KBO리그 10개 팀들의 스프링캠프 일정이 마무리 단계다. 지난 7일 일정을 끝으로 모든 팀들이 캠프 연습경기를 끝마쳤다. 승패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없는 연습경기이지만 팀 전력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캠프 연습경기에서 가장 고전한 팀은 KIA. 캠프 9경기에서 7패2무로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일본 팀들에 5패1무, 한국 팀들에 2패1무를 기록했다. 윤석민, 이범호, 김세현, 한승혁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KIA는 캠프 때마다 고전했다. 한 수 위 전력을 자랑하는 일본 팀들과 경기를 많이 잡았기 때문이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2017년에도 일본 팀들에 6패를 당하며 3승7패로 캠프를 마무리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캠프 4승7패를 기록한 뒤 시즌 5위로 마쳤다.
반면 지난해 하위권에 머물렀던 NC와 KT는 캠프 연습경기부터 이기는 맛을 들였다. NC는 5승3패2무, KT는 4승2패1무로 호성적을 냈다. 패배의식을 지워낼 수 있는 캠프였다.

특히 두 팀 모두 미국 캠프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포함된 팀들과 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사기가 올랐다. NC는 6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4-2로 눌렀고, KT도 같은 날 시애틀 매리너스를 7-5로 제압했다. 시애틀 특급 투수 펠릭스 에르난데스도 KT 박경수와 이해창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외 SK가 한국 팀들과 4차례 맞대결에서 2승2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LG도 3승2패로 괜찮았다. 삼성(4승4패)・롯데(4승4패2무)는 5할 승률을 맞췄고, 한화(2승4패4무)・키움(2승4패)・두산(1승4패1무)은 승보다 패가 많았다. 두산은 지난달 26일 세이부 라이온즈를 2-0으로 꺾어 한국팀의 유일한 일본전 승리를 거뒀다.
그렇다면 캠프 연습경기가 실제 시즌 성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론부터 말하면 큰 상관관계가 없다. 지난해 캠프 8승1패로 강세였던 NC는 창단 첫 꼴찌로 추락했다. 반면 캠프 4전 전패였던 두산은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KT가 8승4패1무로 캠프 최고 성적을 거뒀지만 10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캠프 1승4패로 고전한 롯데가 3위로 가을야구에 올랐다. 1승12패1무로 고전한 한화는 8위로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