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지 않겠다. 왜 미안해야 하는가?”
미겔 카브레라(36)는 지난 2014년 3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016년부터 8년 총액 2억4800만 달러 연장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특급 대우를 받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3년간 부상으로 199경기를 결장하며 하향세이고, 대표적인 ‘먹튀’ 선수로 전락한 것이다.
미국 ‘USA투데이 스포츠’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먹튀’ 비난에 대한 카브레라의 생각을 전했다.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로빈슨 카노(뉴욕 메츠) 등을 언급한 카브레라는 “왜 사람들이 우리에게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이 처음 5년간 (서비스 타임으로) 돈을 벌지 못할 때는 화내지 않았다”며 “사람들은 내가 계약한 만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해 기분 나쁘진 않다. 하지만 (계약에 대해) 사과하진 않을 것이다. 왜 미안해야 하나? 난 지금까지 돈 잃은 구단을 보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최근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13년 3억3000만 달러),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10년 3억 달러),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8년 2억6000만 달러) 등 젊은 스타들이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비웃고 결멸하는 일부 분위기에 대해서도 카브레라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는 “이해가 안 된다. 미쳤다. 이들은 훌륭한 프랜차이즈 선수들이다. 아직 전성기도 오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배우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일을 할 것이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에 가겠나. 우리 팀이 좋았을 때도 가는 곳마다 만원 관중들이 우리가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했다. 필라델피아도 그렇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브레라에게 좋은 시절은 지났다. 디트로이트가 리빌딩을 위해 그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지만 어느 팀에서도 원치 않았다. 2023년까지 1억5400만 달러 보장 계약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팀의 리빌딩에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알 아빌라 디트로이트 단장은 “카브레라가 28세 때처럼 할 것으로 기대하진 않지만, 건강하다면 충분히 성적을 낼 것이다. 그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면 타이거즈 모자를 쓰고 갈 것이다. 故 마이크 일리치 구단주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고 말했다.
카브레라도 디트로이트를 떠날 마음이 없다. 디트로이트가 다시 플레이오프에 나가 우승 순간도 함께하길 바라고 있다. 먹튀 비난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카브레라가 보란 듯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