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알찬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KT는 지난 2월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했던 스프링캠프를 모두 마치고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스프링캠프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투수진 정리'와 '야수 백업 찾기'를 과제로 내걸었다. 투수진에서는 외국인 선수 두 명과 이대은이 있는 가운데, 남은 선발 두 자리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6~7선발 및 롱릴리프 찾기 및 보직 확정이 필요했다. 야수진에서는 주전 선수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백업 선수의 역할이 중요했다.

일단 캠프를 통해 밑그림을 모두 그렸다. 이강철 감독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일단 전반적인 구상을 마쳤다"라며 "다른 팀의 경우 시즌 개막 때 선발 투수를 줄이고 야수를 넣기도 하는데, 우리는 투수 13명, 야수 14명 이런식으로 확정해서 시즌을 맞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종 점검인 시범경기에서도 다양한 선수를 보기 보다는 기존 구상을 재확인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겟다는 뜻을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시범경기가 많지 않은 만큼, 야수의 수는 정해서 들어가 기회를 주고 확인하도록 하겠다. 일단 2군 경기도 많이 잡아놨으니 이를 적극 활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야수 백업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한 이강철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KT는 기존에 3루 자원이었던 황재균을 유격수로 기용했다. 아울러 3루에는 오태곤을 배치할 예정이다.
황재균의 유격수 출장은 아시안게임에서 나오기는 했지만, 프로 커리어에서는 많지 않다.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의 수비 능력에 대해 "이상하게 황재균을 유격수로 보내면 공이 안갔다"라고 미소를 지으며 "실책은 어느정도 감안한다. 타순이 강해지는 방법이기도 하다. 기존 유격수인 심우준은 유격수보다는 2루수나 3루수로 가면 부담이 줄어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감독은 "144경기를 치러야하는 만큼, 백업 선수들이 선발로 나서면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도움이 돼야 한다. 일주일에 두 차례 정도는 선발로 내보낼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큰 수확은 큰 부상 없이 잘 마친 것"이라며 "또 선수들이 요즘 문제가 되는 사생활 등에서도 큰 무리없이 마치고 잘 따라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