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은 한국 e스포츠를 대표하는 명문 팀으로 LOL e스포츠에서는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팀이다. 그러나 지난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 경력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고, 1년의 침체기를 거쳐 '드림팀'으로 왕가 재건의 슬로건을 올 시즌 들어올렸다.
'드림팀' SK텔레콤은 시즌 초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전력에 비해 경기력이 못 미친다는 쓴 소리도 들었지만, 분명한 것은 점점 더 팀 호흡이 올라오면서 팬들의 기대치를 채우고 있다. 특히 지난 6주차에는 '칸' 김동하의 공격성이 유감없이 발휘되면서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세트 기준으로 4전 4승 팀 KDA 12.5를 기록하면서 지난 주 경기가 없었던 그리핀 KT를 제외한 8팀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올렸고, 킹존과 2라운드 경기 2세트는 노데스의 퍼펙트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구성원들이 고르게 존재감을 과시하자 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격돌하는 그리핀과 롤챔스 2라운드전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더욱 높아졌다.

SK텔레콤이 지난 주 기록한 팀 KDA 12.5는 그리핀의 팀 KDA 13.0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로 지난 1라운드 때 0-2 완패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예상도 이끌어내고 있다.
롤챔스 간판 '클템' 이현우 해설은 "이번에는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매치다. 전반적으로 그리핀이 좋다고 볼 수 있지만 15일간 경기가 없었다는 점과 SK텔레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분명 1라운드와는 다른 양상의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접전을 예상했다.
SK텔레콤 역시 이번 그리핀과 2라운드 경기에 대해 전의를 높이고 있다. 그리핀전을 승리해도 정규시즌 자력 1위는 힘들지만,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그리핀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라운드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경기력이 나와야 한다고 선수단 전체가 의견을 모으고 있다.
"팀플레이가 90% 정도 올라왔다"라고 언급한 '마타' 조세형은 "그리핀과 승점과 득실 차이가 있어서 승리해도 자력 1위는 힘들지만 이겨야 한다. 이기면 자신감도 더 생긴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두 경기를 했고, 그리핀은 그걸 지켜본 상황이라 마음에 걸리지만, 우리가 준비를 잘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면서 "1라운드 경기에서 개인적으로는 알리스타를 하면서 3레벨 솔로 데스를 당한 기억이 있다. 연습 때는 아예 나오지 않는 장면이었다. 그 실수가 너무 아쉽다. 그 뒤로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설욕을 다짐했다.
김정균 SK텔레콤 감독은 "팀 호흡이 점점 더 맞아가면서 경기력이 갈수록 만족스러워지고 있다. 선수들의 자신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고,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기쁘다. 그리핀전 역시 선수들의 발전된 모습을 보일거라고 기대해 본다. 선수들과 함께 선수단 전체가 최선을 다해서 그리핀전을 준비하겠다"라고 그리핀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왕가 재건'을 꿈꾸는 SK텔레콤에게 그리핀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다시 대권을 노리고 있는 SK텔레콤이 자신들의 가능성을 이번에는 제대로 보여줄지 기대해 본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