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시범경기 타율 .083…ML 최악의 먹튀 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3.08 14: 11

크리스 데이비스(33)의 부활은 요원한가. 
2013・2015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데이비스는 201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7년 총액 1억61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은 뒤 하향세다. 지난해 규정타석 타자로는 역대 최저 타율(.168)을 기록했다. WAR(-2.5)도 메이저리그에서 뛴 1275명 타자 중 최악, ‘FA 먹튀’ 신기원을 열었다. 
앞으로 4년 총액 1억1000만 달러 계약이 남은 데이비스는 부활을 위해 절치부심했다. 지난겨울 체중을 줄이며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훈련 방법까지 기술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반성할 게 너무 많다.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부활에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출발부터 안 좋다. 5경기에서 12타수 1안타 타율 8푼3리에 그치고 있다. 유일한 안타가 홈런. 거포 본능은 여전하지만 삼진도 7개를 당했다. 표본이 적지만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부상 악재까지 찾아왔다. 왼쪽 엉덩이가 좋지 않다. 지난 4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을 끝으로 최근 4경기를 결장했다. 큰 부상이 아니지만 가뜩이나 타격감이 안 좋은 상황에서 시간을 허비 중이다.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데이비스의 연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아침 배팅 훈련을 가장 먼저 하는 선수다. 굉장하다. 그는 제대로 하고 있다”고 준비 과정에 주목하며 데이비스에게 힘을 실어주려 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로 리빌딩하고 있는 볼티모어로선 데이비스가 고민거리다. 그가 반등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젊은 선수들의 기회마저 빼앗는 고액연봉자로 전락했다. 메이저리그 최악의 FA 먹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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