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국가대표 '돌콩', 9일 두바이월드컵 준결승 진출 확정...역대급 성적 기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3.08 15: 35

한국 경주마 '돌콩'이 세계적인 경마 축제 '두바이월드컵' 준결승에 나선다.
돌콩(수, 5세)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린 두바이월드컵 카니발 예선에서 압도적 기량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경마 관계자들과 팬들이 운집한 이날 돌콩은 때 아닌 '코리아' 함성을 울려 퍼지게 만들었다.
총상금 16만 달러(약 1억 8000만 원)가 걸린 '컬린 핸디캡(2000m, 더트)'에 출전한 돌콩은 경주 중반까지는 힘을 아꼈다. 그러다 4코너부터 앞서가던 경쟁자 4두를 순식간에 제친 돌콩은 결승선 300m 앞둔 지점부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결국 2위와 무려 9와 1/2마신 차(약 23m)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오는 9일 열리는 두바이월드컵 준결승인 슈퍼새터데이에 돌콩의 출전을 지원할 예정이다. 돌콩은 예선에서 3번의 경주에 출전해 순서대로 6위, 3위를 거쳐 우승을 차지하며 거듭 성적을 상승시키고 있어 준결승에 거는 기대가 크다. 
돌콩은 이번 '컬린 핸디캡' 대승으로 각종 기록을 세웠다. 국제 레이팅이 기존 100에서 한국 경주마 해외 원정 사상 가장 높은 108로 수직상승했다. 경주기록이 2분 5초 37로, 자신의 2000m 최고기록을 약 2초 정도 앞당기며 경신했다. 
특히 '컬린 핸디캡'은 국제 경마 규정에 따라 블랙타입으로 분류되는데, 한국 경주마가 해외 원정에서 블랙타입 경주 우승을 한 것은 돌콩이 최초다. 블랙타입 경주를 우승한 경주마는 국제 경매 자료에 특별 표시되고, 경주마의 국제적 능력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돌콩의 이태인 마주는 “현재 ’돌콩‘의 컨디션은 최상이라고 할 수 있다. 두바이 경마환경에 적응을 완벽히 마쳤으며, 역대급 성적을 기대해도 좋다”고 전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두바이월드컵'은 열성적인 경마팬으로 유명한 두바이의 국왕 셰이크 모하메드의 계획에 따라 1996년부터 시작돼 올해 23회째를 맞았다. 지난 1월 3일부터 전 세계 17개국의 경주마가 모여 예선을 시작했다. 
약 3개월간 65개의 예선과 준결승 경주를 거쳐 오는 30일 결승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결승날에는 9개 경주에 3500만 달러(한화 약 394억 원)가 걸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경마축제로 통한다. 
한편 한국 경주마의 두바이월드컵 도전은 올해가 3번째이다. ‘트리플나인’이 2017년 두바이 월드컵에서 예선을 넘어 준결승과 결승에 진출한 적 있다. ‘트리플나인’은 준결승에서 5위, 결승에서는 11위로 원정을 마감했다. ‘돌콩’이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가 올해는 준결승 이상 단계에서도 입상 소식을 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한국 마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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