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니까 한 번 기회가 있으면 치열하게 경쟁해보고 싶네요."
배영수(38・두산)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한화 이글스에서 나와 11월 두산 베어스와 계약을 맺었다. 삼성에 입단한 그는 한화를 거쳐 두산을 세 번째 팀으로 맞게 됐다. 두산에서의 첫 출발. 배영수는 일본 오키나와와 미야자키에서 진행된 캠프를 마치고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미야자키 캠프를 앞두고 독감에 걸린 배영수는 이틀 늦게 선수단에 합류했다. 다소 늦게 올라온 컨디션과 일본에서 예정된 청백전이 비로 인해 취소되면서 배영수는 한 차례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배영수는 "실전 경기에 못 던졌는데 그게 아쉽다. 라이브피칭 한 번 했는데, 조금 늦지만 개막 때까지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또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주셔서 개막 아니더라도 내 페이스대로 맞춰주시고 계신다. 잘 준비하고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컨디션 좋았는데 올해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해서 나흘 정도 있었다. 그거 빼고는 특별하게 아픈 곳 없이 캠프를 마무리했다. 일단 2군 가서 한 두 경기 던지고 시범경기 막판에 던지든지 할 예정이다. 김원형 코치님과 스케줄 상의할 생각이다. 될 수 있으면 많이 던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두산에서의 첫 캠프를 마친 배영수는 선수들의 자율적이고 철저한 몸관리와 훈련에 감탄했다. 그는 "정말 열심히 한다. 눈으로 직저보니 투수, 야수 할 것 없이 수비와 공격적인 부분 모두 확실히 더 잘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새로운 팀에서 적응도 어느정도 마쳤다. 배영수는 "이현승, 이영하, 함덕주, 유희관 등 후배들이 잘 챙겨줬다. 그런 부분에서 고맙다. 적응하는데 문제 없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고참 선수가 된 만큼, 욕심을 내기 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렇다고 경쟁에서 양보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는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으면 그것을 할 생각이다. 지금 나에게 1승 ,2승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야 한다"라며 "고참으로서의 역할, 또 팀에 구멍이 생겼을 때 메우는 역할을 하고 싶다. 그러나 선수인 만큼, 기회가 있으면 선발, 필승조 가리지 않고 치열하게 경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배영수는 "이번이 세 번째 유니폼인데 바꿔 입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설렘도 있고 걱정도 있다. 그러나 내가 팀을 옮기면서 가족들도 함께 옮겨야 하니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며 가족에 대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