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어나더 레벨' 그리핀 11연승 질주, 명승부 끝에 SK텔레콤 또 제압 (종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9.03.08 19: 54

아직 '갓 킬러'는 나오지 않았다. '갓'으로 불리는 '어나더 레벨' 그리핀의 연승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핀이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 끝에 SK텔레콤을 꺾고 개막 11연승을 질주했다. 
그리핀은 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SK텔레콤과 2라운드 경기서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짜릿한 2-1 승리를 거뒀다. '타잔' 이승용이 0-1로 뒤쳐진 2세트 엘리스로 공수를 조율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3세트에서는 이블린으로 '클리드' 김태민의 자크를 압도하는 존재감을 보였다. 
이날 승리로 11연승을 달린 그리핀은 시즌 11승 득실 +20으로 변함없이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최근 2연승을 기록했던 SK텔레콤은 연승이 끊기면서 시즌 9승 4패 득실 +10으로 샌드박스와 격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지난 주 팀 KDA 12.5를 기록하면서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한 SK텔레콤과 LCK 최강 그리핀의 2라운드 맞대결은 1라운드와 전혀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초반 양측의 대치 상황에서 SK텔레콤이 봇 라인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려나갔다. 대지 드래곤과 협곡의 전령을 사냥하면서 먼저 그리핀의 봇 1차 포탑 철거에 성공한 SK텔레콤은 조금씩 격차를 벌리면서 그리핀의 미드 1차 포탑까지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29분 한 타 대승을 거두면서 SK텔레콤쪽으로 분위기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우위를 확실하게 점한 SK텔레콤은 바론 버프를 두른 채 격차를 더 벌렸다. SK텔레콤이 두 번째 내셔남작 사냥에 성공하자, 그리핀은 장로 드래곤을 잡았지만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텔레콤은 순차적으로 그리핀의 선수들을 모두 쓰러뜨리면서 넥서스를 공략했다. 
1세트를 내준 그리핀도 2세트 우르곳-엘리스-이렐리아-칼리스타-알리스타 공격적인 챔피언으로 조합을 구성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엘리스의 지원 아래 눈에 가시 같았던 봇을 두들기면서 그리핀이 2킬을 기분 좋게 챙겼다. 그러나 SK텔레콤의 반격이 빛났다. 리산드라를 잡은 '페이커' 이상혁이 협곡의 상류쪽으로 빠르게 합류하면서 더블킬로 그리핀에 일격을 날렸다. 
난전상황에서 '칸' 김동하의 슈퍼플레이도 빛을 발했다. 블루진영 레드 부시 위쪽으로 통해서 빠져나가기 시작한 김동하는 미드 지역과 탑 1차 포탑까지 그리핀의 챔피언들을 이끌고 다니면서 끌내 살아나면서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빠뜨렸다. 
30분에는 김동하가 '쵸비' 정지훈의 이렐리아와 '타잔' 이승용의 엘리스를 연달아 쓰러뜨리고 더블킬을 올리면서 그리핀에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리핀도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았다. 곧바로 내셔남작을 노리던 SK텔레콤에 한 타를 걸면서 3킬을 추가, 9-6으로 킬 스코어를 앞서나가면서 바론 버프를 취했고, 두 번째 내셔남작 사냥과 함께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타잔' 이승용의 손 끝에서 3세트 그리핀의 스노우볼이 시작됐다. SK텔레콤이 탑 다이브로 퍼스트블러드를 올렸지만 이승용은 탑으로 올라가 '소드' 최성원을 풀어줬고, 봇으로 내려가서 팀의 2킬을 더 만들어냈다. 곧바로 바다 드래곤을 사낭해 스노우볼을 확 굴리면서 크기를 키웠다. 
이승용의 파괴적인 갱킹은 중반 이후에도 계속됐다. 21분 최성원과 함께 봇으로 거쳐를 옮긴 '칸' 김동하의 제이스를 솎아내면서 5-2로 킬 스코어를 벌렸던, 세 번째 드래곤인 바람 드래곤을 잡으면서 주도권을 그리핀쪽으로 끌고왔다. 1분 뒤인 23분에는 어느새 블루 1차 탑 포탑으로 올라가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를 암살하면서 파괴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27분 한 타에서 믿을 수 없는 SK텔레콤의 대승이 터져나왔다. '테디' 박진성의 루시안이 간발의 차이로 살아나면서 시작한 한 타에서 4킬을 만회하면서 내셔남작의 바론 버프를 승리의 전리품으로 가져갔다. SK텔레콤이 다시 열린 한 타에서 그리핀을 압도했지만, 그리핀 역시 비장의 한 수를 발동했다. 
'소드' 최성원이 넥서스까지 두드리면서 SK텔레콤을 벼랑끝까지 밀어붙였다. 그리핀의 백도어를 가까스로 SK텔레콤이 한 번 막아냈지만 그리핀은 재차 백도어를 시도했다. SK텔레콤이 내셔남작을 두드리는 사이 3명의 선수가 달려든 그리핀의 백도어가 통하면서 끝내 넥서스를 공략, 혈전의 막을 내렸다.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