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상위타선' 양상문 감독 "민병헌 6번 폭탄, 아수아헤 터지면" [오키나와 리포트]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3.09 09: 06

"상위타순은 롯데가 최강 아닌가요." 염경엽 SK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올 시즌 판도에 대해 얘기하다 롯데의 상위타선은 10개 구단 최고라고 부러워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올 시즌 타순 구상을 밝히며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키 포인트라고 했다. 아수아헤가 1~2번 테이블세터를 맡아준다면 민병헌이 6번에서 중심타선 이후의 해결사를 맡는 최상의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류중일 LG 감독이 6번을 '폭탄 타순'으로 설명한 것과 같은 기대치다.  
양 감독은 아수아헤에 대해 "마이너리그에서 1번타자로 많이 출장했더라. 출루율을 기대한다"고 했다. 타격 컨택 능력이 있고 기동력도 갖추고 있어 테이블 세터 후보다. 빠른 발로 2루타 등 장타 생산 능력도 기대한다. 양 감독은 아수아헤를 캠프 연습경기에서 줄곧 톱타자로 테스트했다. 

'상위타순을 어떤 식으로 조합을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양 감독은 "1번 2번이 누구로 갈지 제일 중요하다. 아수아헤가 1번이 안 되면 손아섭을 1번으로 해서 손아섭-아수아헤, 아니면 민병헌-아수아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아수아헤가 최소 2번만 해줘도 된다"며 "그럴 경우 손아섭(우익수)-아수아헤(2루수)-전준우(좌익수)-이대호(지명타자)-채태인(1루수)-민병헌(중견수)-3루수(한동희&전병우)-포수-신본기(유격수)의 라인업이 된다"고 언급했다. 
'민병헌을 6번까지 내리면 아깝지 않느냐'는 물음에 "(아수아헤가 잘 되고) 병헌이가 6번으로 치면 짜임새가 더 생긴다. 병헌이가 찬스에 강하고, 대호와 태인이 뒤에서도 해결사가 필요하다"며 폭탄 6번타자 역할을 기대했다. 중심타선에서 득점을 내고 계속 찬스를 이어갈 때 6번 민병헌이 한 방을 때려주면 빅이닝이 가능하다는 희망 시나리오. 
결국 롯데 타선은 아수아헤가 몇 번을 칠 지가 관건. 아수아헤는 대만과 일본에서 치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21타수 5안타(타율 2할3푼8리) 2홈런 2삼진 4볼넷 4타점 4득점, 출루율 .360을 기록했다. 적응의 과정인 연습경기 성적으로 크게 나쁘지도 않고, 평균 정도다. 
#아수아헤 스프링캠프 성적
2/23 퉁이전(1번), 3타수 무안타
2/24 중신전(1번), 3타수 1안타(2루타) 1삼진
2/28 SK전(1번),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
3/1 삼성전(1번), 2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
3/2 한화전(대타), 1볼넷
3/4 삼성전(1번), 4타수 무안타 1삼진
3/5 한화전(1번), 2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
3/7 SK전(1번) , 5타수 1안타
계= 21타수 5안타(타율 .238) 2홈런 4볼넷 4타점 4득점 2삼진 출루율 .360
시범경기를 통해서도 아수아헤는 계속 톱타자로 나서 가능성을 점검 받는다. 개막을 앞두고 실전에 가까운 시범경기에서 타격과 출루율이 기대치에 도달한다면 테이블세터를 맡고, 민병헌이 6번 타순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수아헤의 공격력이 실망일 경우, 플랜B도 있다. 양 감독은 "아섭이와 병헌이가 1~2번을 번갈아 치고, 3루수인 병우와 동희가 좋아지면 6번으로 가도 된다. 그리고 아수아헤는 수비에 치중하게 하고 타순을 더 뒤로(7번 이하) 빼도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수아헤가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시즌에 들어가서도 캠프에서 보여준 타율과 출루율을 보인다면, 양 감독의 구상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롯데의 시범경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아수아헤의 방망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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