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힐(39·LA 다저스)이 지난해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황당하게 강판된 아쉬움을 올 시즌 개막전 선발로 풀 수 있을까.
MLB.com의 다저스 담당 기자 켄 거닉은 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개막전 선발 플랜B에 관한 기사에서 "리치 힐이 개막전 선발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언급이 없었다.
다저스의 캠프에서 최대 관심사는 2019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1)가 캠프에서 어깨 통증으로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시즌 사이영상 후보로 언급되는 워커 뷸러(25)는 다저스가 애지중지하면서 시즌 준비를 제일 늦게 하고 있다.

어깨 통증에서 점차 나아지고 있는 커쇼는 캐치볼을 계속 하고 있다. 커닉 기자는 "날짜상으로 커쇼가 개막전까지 준비를 할 시간이 부족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회복에 희망을 갖고 있으며, 여전히 플랜B 질문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6차례 캐치볼을 한 커쇼는 9일에는 120피트(약 36.5m) 거리에서 공을 던질 계획이다.
뷸러의 개막전 선발 가능성도 낮다. 뷸러에 대해서는 "스프링캠프에서 아직 경기에 등판하지 않고 불펜 세션만 3번 했다. 캠프 첫 주에 던지고 2주 만인 지난 4일 불펜 피칭(20구)을 했다. 로버츠 감독은 '뷸러의 다음 피칭은 10일 라이브배팅 피칭이 될 것이다'고 했다. 시즌을 이렇게 천천히 준비하는 투수가 개막전에 나서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은 빨라야 다음 주중이 될 듯.
힐은 지난 7일 클리블랜드 상대로 3이닝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회 선두타자에 안타를 맞고 교체됐는데, 구원 투수가 점수를 내줘 1실점이 됐다. 시범경기 3경기(6⅓이닝)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 중이다. 힐은 "감독과 아직 개막전 선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 분명한 것은 코칭스태프의 결정 사항이고, 우리는 결정을 지켜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힐은 6회까지 무실점 피칭으로 4-0 리드를 지켜갔다. 그런데 7회 1사 1루에서 좌타자(브록 홀트) 상대로 좌투수인 힐을 강판시키고, 좌완 불펜 스캇 알렉산더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힐은 7탈삼진 3볼넷 1피안타의 최고의 피칭을 하고 있었지만. 힐은 당시 군말없이 공을 넘겼고, 월드시리즈 이후 감독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결과는 참담했다. 7회 2사 후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고, 8회 동점 홈런까지 맞았다. 결국 9회 5점을 내주며 6-9 역전패, 시리즈 성적 2승2패가 될 찬스를 1승3패로 벼랑 끝으로 몰렸다. 그리곤 5차전에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으로 시즌이 끝났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