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이 영국 축구팬들로부터 '예언자'로 환호받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PSG)과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에서 극적으로 3-1로 이겼다. 홈 1차전에서 0-2로 패한 맨유는 원정 2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면서 합계 3-3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으로 믿기 힘든 대역전 드라마로 8강에 진출했다.
종료 직전 추가시간에 대반전이 일어났다. 2-1로 승리해도 탈락인 상황에서 디오고 달롯의 중거리 슈팅이 페널티박스 안 프레스넬 킴펨베의 팔에 맞고 코너킥이 선언됐다. 이 때 주심은 VAR(비디오 판독)으로 면밀히 분석한 뒤 맨유에 페널티킥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골을 성공시키며 PSG는 허망하게 탈락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9일 '벵거의 예언에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벵거는 맨유-PSG의 1차전을 앞두고 beIN스포츠의 해설가로 나서 킴펨베의 수비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투헬 PSG 감독은 2가지 중요한 결정을 했다. 마르퀴뇨스를 수비수로 기용하지 않고, 킴펨베를 기용했다. 킴펨베는 최근 자신의 위치에서 확신을 주지 못했다. 너무 많이 충동적이고 파울을 많이 저지른다"고 언급했다.
1차전에서 래시포드를 마크하며 거친 플레이를 했는데, 심판이 파울로 지적하지 않았다. 그러나 2차전에서 킴펨베는 경기 종료 직전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VAR 판독 결과에 논란이 있었지만, 심판은 점프에서 공을 향해 등을 돌린 킴펨베의 행동은 공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몸 동작을 크게 한 것으로 판단했다.
벵거는 "킴펨베가 최근에는 약간 위험하다. 매우 유망한 수비수이지만, 1월 이후로는 확신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8강 진출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팬들은 SNS에서 "벵거의 예측이 맞았다", "풋볼 천재", "그는 미래를 보았다" 등의 글로 벵거의 분석에 놀라워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첫 번째) 아르센 벵거 전 감독 / 데일리 메일 홈페이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