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재모가 불우한 유년시절부터 최근 '빚투'까지 가슴 찡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안재모는 지난 8일 방송된 KBS 1TV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이하 'TV사랑')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친형제처럼 따라준 의남매들을 찾았다.
안재모는 아버지의 연이은 사업 실패로 도망치듯 고향 부산을 떠나 서울에 올라와 생활고로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고향에서 큰 사업을 했던 안재모의 아버지는 회사가 부도가 나자 후배의 말을 믿고 상경했지만 후배 역시 사업에 실패한 것.

그는 "어디 한 군데 발 디딜 데가 없었다. 그래서 아버님이 기도하러 교회에 가셨다. 그런데 교회 집사님 중에 그린 벨트 땅에 비닐하우스를 가진 분이 계셨다. 그 비닐하우스에서 시작했다. 초등학교 시절은 거기서 지냈다"고 밝혔다.
그런 안재모에게 위로가 되어준 사람들은 비닐하우스 집까지 왕래하며 의남매처럼 지낸 친구들. 안재모는 "그때 그 친구들하고는 집안 형편과 관계 없이 친하게 지냈다. 거의 붙어 지냈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최근 불거진 안재모 아버지의 채무 불이행 논란 역시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인한 것. 지난해 12월 한 매체는 안재모의 아버지 안모씨로부터 3800만원을 빌려준 자신의 어머니가 약 20여년 째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A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에 안재모 측은 장문의 공식입장을 통해 안모씨와 A씨 어머니 사이의 원만한 해결을 약속했다.
이날 안재모는 "IMF 때 아버지가 또 사업을 실패했다. 그때 줄줄이 부도가 나는 상황이라 아버지도 받을 돈을 못 받으시곤 했다. 채권자들이 집에 찾아와서 압류 딱지를 붙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 이후로 5~6년 동안 아버지,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아버지가 5~6년 만에 연락 온 게 의정부 구치소에 있다고 했다. 어머니는 연락이 안 됐다. 부도 어음들을 회수해야 아버지가 나오실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형들한테 연락했다. 그런데 형들은 여유가 없었다. 큰형은 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 할 때라 월급이 크지도 않았다. 다행히 제가 고등학교부터 배우 생활을 하며 모아놓은 돈이 있었다"고 출연료를 모아 부친의 빚을 갚았던 것을 털어놨다.
어린 시절 신세졌던 교회를 찾은 안재모는 "반갑고 너무 죄송하다"며 눈물을 터트렸다. 안재모는 "얼마 전에도 아버지 빚 때문에 기사가 났다"며 '빚투' 논란을 해명한 일을 언급하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많이 속상하더라. 혹시나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그 친구들을 찾는데 교회 분들 중에서 그런 분들 있으실까봐 걱정했다. 아니라니 정말 다행"이라고 안심했다.
이처럼 안재모가 눈물로 고백한 굴곡진 가정사에 시청자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는 바, 안재모가 아픔을 딛고 앞으로 안방극장에서 아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