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장타 욕심을 냈었는데, 모두 실패로 돌아갔네요.”
허정협(29・키움)은 이번 키움 히어로즈 애리조나 캠프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17타수 12안타 3홀런 9타점을 기록하며, 타율 7할6리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키움의 애리조나 캠프 타자 MVP는 허정협의 몫이었다.
허정협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캠프에 가기 전에 준비했던 것을 준비하고 시도할 수 있는 캠프였다”라며 “경기를 하면서 좀 더 확신이 생겼고, 자신감으로 와서 좋은 결과를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7할이라는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 비결에 대해서는 “감도 좋았고, 감독님께서 편하게 해주셔서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타격적으로는 그동안 장타 욕심을 낸 것이 실패로 돌아갔었는데, 좋은 공만을 치려고 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캠프 성과로는 ‘선구안’을 들었다. 그는 “선구안에 자신감이 생겼다. 예전같은 경우에는 떨어지는 공이나 볼에 스윙을 많이 했는데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줬지만, 허정협 앞에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 남아 있다. 이정후, 샌즈, 임병욱, 김규민 등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 역시 여전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키움은 10일 두산 베어스와 연습 경기를 가지고, 12일부터 시범경기 8경기를 치른다. 허정협에게는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허정협은 “똑같이 준비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그는 “당장 주전으로 들 수는 없지만, 백업으로 나서면서 잘 준비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범 경기를 비롯해 모든 경기가 소중하다”라며 “일단 개막 엔트리에 들고 싶다. 다음 목표는 차근 차근 설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