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46・시애틀 매리너스)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시범경기이지만 타율이 1할까지 떨어졌다.
이치로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에 9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 첫 타석에서 2루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 질주했지만 아슬아슬하게 아웃된 이치로는 5회 두 번째 타석에 무사 만루 찬스에 들어섰다. 그러나 크리스티안 브레그먼의 87마일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 당했다.

6회 수비에 교체된 이치로는 12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난 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첫 타석 안타가 마지막으로 이후 12타석 연속 무안타. 그 사이 8일 신시내티전 볼넷으로 나간 게 유일한 출루다. 시범경기 타율은 1할(20타수 2안타)까지 떨어졌다. 안타 2개 모두 단타로 OPS는 .282에 불과하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이치로는 5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 2볼넷 5삼진으로 부진했다. 결국 정규시즌에도 15경기에서 44타수 9안타 타율 2할5리로 개인 최악의 성적을 찍고 선수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과 마이너 계약을 맺고 선수로 돌아온 이치로는 팀 내 최고 수치의 체지방률로 화제를 모았다. 완벽한 자기 관리를 자랑했지만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메이저리그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
일본 도쿄돔에서 치러지는 개막 2연전은 합류가 확정적이지만 그 이후 거취는 불분명하다. 젊은 선수들을 키워야 할 시애틀로선 이치로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 어렵다. 시범경기 1할 빈타는 이치로에게 위험 신호다. /waw@osen.co.kr
[사진] 이치로.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