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 정상을 바라보는 전북 현대와 모라이스 감독은 힘든 일정을 위해 미리 대비하고 있었다.
전북은 지난 9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라운드 수원과 원정 경기에서 로패즈의 멀티골과 김신욱, 문선민의 골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전북은 모든 대회 합쳐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로 최상의 시즌 시작을 알렸다. 특히 전북은 수원 상대로 최근 10경기에서 6승 3무 1패라는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수원은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리그 2연패에 빠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1 일정을 병행하고 있는 전북은 시즌 초부터 힘든 여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대구 FC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6일 베이징 궈안과 ACL 조별리그 1차전을 소화했다.
전북은 13일에는 ACL 태국 부리람 유나티이드 원정도 앞두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수원전에서 모라이스 감독은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밖에 없었다. 이용이 부상으로 빠져 연달나 출전한 최철순이 휴식을 가지고 명준재가 대신 나서야만 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는 이동국 대신 김신욱, 중원에서는 신형민 대신 최영준을 기용하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일부 로테이션에도 전북의 저력은 매서웠다. 전반 25분에만 내리 3골을 넣으며 수원을 넉다운시켰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모라이스 감독은 교체 카드를 빠르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교원 대신 문선민, 후반 16분 이승기 대신 신형민, 후반 29분 손준호 대신 한승규를 적절하게 투입했다.
모라이스 감독의 적극적인 로테이션 활용으로 인해 전북은 수원전 대승과 동시에 선수들의 체력 안배까지 챙기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전북에게는 여전히 바쁜 여정이 남아있다. 수원전이 끝나고 쉴틈없이 태국 원정 경기를 위해 출국해야 한다.
전북 관계자는 “일정이 너무 타이트해서 수원전이 끝나고 인천 호텔서 하루 쉬고 난 다음에 10일 오전 9시 비행기로 태국으로 떠난다. 방콕에서 차로 돈무앙으로 간 다음에 다시 비행기로 부리람으로 향한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부터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전북에게 모라이스 감독의 적절한 로테이션은 큰 힘이 될 것이다. ACL과 K리그1 더블을 노리는 전북 입장에서 선수들의 체력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전북이 앞으로도 힘든 여정을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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