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원정을 떠나는 경남FC와 전북 현대가 정반대의 행보를 선보였다.
경남은 9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서 1-2로 패했다. 개막전 승리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산둥 루넝과 경기서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던 경은 첫 패배를 맛보며 잠시 주춤하게 됐다.
오는 12일 조호루 다룰 타짐(말레이시아)와 ACL 조별리그 2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는 경남은 김승준과 조던 머치 등 주력 선수들 중 몇 명을 벤치서 대기 시켰다. 원정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경남은 예상과는 다르게 전반서 2골을 허용했다. 경기 초반 기싸움서 밀렸고 연달아 2골을 내줬다. 인천의 플레이가 좋았던 것도 분명한 사실이지만 경남이 정상적인 선수 구성으로 경기를 펼쳤다면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저돌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경남의 분위기를 완전히 흔들어 놓은 인천을 상대로 경남은 특별한 해결책이 없었다. 결국 경남은 후반서 조던 머치와 김승준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들을 후반에 넣겠다는 것이 김종부 감독의 복안이었지만 상대는 만만하지 않았다.
그러나 초반부터 투입하더라도 전력 차이가 큰 조호루 때문에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경남은 패배를 맛본 채 말레이시아 원정을 떠나야 했다. 물론 힘겨운 것은 사실이다. 직항편 시간 때문에 인천공항으로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도시락으로 저녁을 해결해야 했다. 부담이 큰 상황을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전북은 수원에서 열린 수원과 원정경기서 4-0의 완승을 챙겼다. 전북은 수원에 전반에만 3골을 넣으며 완승을 완성했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주중 ACL 경기 일정을 고려한 선수 구성을 했다. 그러나 주력 선수들은 대부분 출전했다. 특히 K리그 1에서 가장 강력한 2선 공격진인 로페즈-이승기-한교원은 출전했다. 최전방 김신욱과 더블 볼란치 중 한 명인 신형민 그리고 오른쪽 풀백 명준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전급 선수들이 나섰다.
전북은 경기 시작부터 수원을 강력하게 압박했다. 전반 2분만에 로페즈가 선제골을 넣었고 12분에는 김신욱이 추가득점을 기록했다. 또 전반 22분에는 로페즈가 2번째 골을 만들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모라이스 감독은 승리를 거둔 후 원정을 떠나겠다는 생각이었다. 시즌 초반이고 선수들의 체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은 원정길이 고된 일정으로 짜여있다. 인천에서 방콕 수완나폼국제 공항으로 이동한 뒤 다시 방콕내의 돈므앙 공항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부리람으로 향해야 한다. 또 부리람에서 숙소까지는 버스로 한 시간 가량 걸린다. 따라서 전북의 태국 원정도 쉬운 길은 아니다.
경남과 전북은 다른 선택을 했고 일단 전북이 승리를 맛보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동남아시아에서 각각 경기를 펼치게 될 경남과 전북이 어떤 마무리를 하게될지 주목된다. / 10bird@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