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구장 시대 연 대구, 팬들과 함께 역사 쓴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3.10 05: 23

대구FC가 팬들과 함께 구단 역사의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다.
대구FC가 축구전용경기장 개장 경기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완파하며 성공적으로 새 시대를 열었다. 대구는 지난 9일 오후 DGB대구은행파크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라운드서 후반 에드가와 김대원의 골을 묶어 제주를 2-0으로 제압했다. 1만 2172명의 팬들이 만석을 이루며 대구의 역사적인 첫 승을 함께 했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많은 팬들과 함께 첫 경기장서 첫 승을 할 수 있어 큰 영광이다. 팬들과 함께 새 역사를 써 내려가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팬들과 함께 만든 역사적인 첫 발걸음이다. DGB대구은행파크는 관중 친화적으로 지어졌다. 설계단계부터 최적의 시야각을 고려했다. 그라운드서 관중석까지 거리는 단 7m에 불과하다. 관람석은 바닥 전체가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졌다. 발을 구르면 큰 소리가 나 열띤 응원전이 가능하다. 관중들과 선수들이 호흡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안드레 감독은 “팬들과 직접 호흡해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팬들과 함께 땀 흘리고 숨 쉬어서 선수들이 에너지를 갖고 열심히 뛰었다”며 "대구스타디움도 좋은 기억이 많지만 이곳에서 팬들과 함께 새롭게 써 내려갈 역사에 긍정적인 기억을 남기고 싶다”고 긍정을 노래했다.
후반 39분 쐐기골은 팬들과 선수들이 합작한 작품이다. 대구가 코너킥 찬스를 잡자 팬들은 발을 구르며 한 목소리로 “쿵쿵 골!”을 외쳤다.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김대원이 박스 안에서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제주의 골네트를 갈랐다. 대구의 개장 경기 승리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안드레 감독은 "빅클럽으로 갈 수 있는 모든 발판이 마련됐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격스럽다. 함께 감동을 써 내려갔으면 좋겠다. 좋은 성적을 낸다면 더욱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수들도 전용구장서 팬들과 첫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다. 선제 결승골 주인공인 에드가는 "새 구장의 첫 골이었고 대구의 역사적인 골이라 더 의미 있었다.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 시즌까지 홈 구장으로 사용한 대구스타디움(과거 대구월드컵경기장)은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지만 육상 트랙으로 시선이 분산돼 경기 몰입도가 떨어졌다. DGB대구은행파크는 눈앞에서 선수들의 숨소리를 들으며 교감할 수 있다. 에드가는 "관중들과 함께 호흡해 좋은 결과를 냈을 때 감동적인 드라마를 함께 써 내려갈 수 있다. 힘이 떨어졌을 때 함성소리에 한 번 더 뛸 수 있는 힘도 생긴다”고 전용구장만의 장점을 강조했다.
선방쇼를 펼치며 무실점 승리를 이끈 조현우도 뜻을 같이 했다. “팬들의 응원 소리가 가깝게 들려 소름이 많이 끼쳤다.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다음 경기도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
김대원의 쐐기골을 도운 세징야는 “그 순간 소름이 돋았다. 팬들이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주신다면 힘이 떨어져도 한 번 더 뛸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길 것 같다. 앞으로도 경기장에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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