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LA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등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홈구장 캐멀백 랜치에서 개최된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선발로 등판했다. 류현진은 예정된 3이닝동안 3삼진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3경기서 총 6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현재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투수 중 가장 인상적인 투구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는 어깨염증으로 겨우 캐치볼을 재개한 상태다. 2선발감인 워커 뷸러 역시 불펜투구를 소화했지만, 시범경기에서도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불혹의 노장’ 리치 힐이 있지만 개막전 선발까지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결론은 하나다. 개막전 선발로 류현진이 딱이다.

류현진의 개막전 선발카드에 미국 기자들도 동감하는 분위기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류현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다저스 전담기자 J.P. 훈스트라는 “만약 오늘부터 5일 로테이션이 지켜진다면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했다.
류현진은 “아직 잘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것에 대해 들은 것도 없다”고 대답했다.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만약에 기회가 주어진다면?’라고 묻자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또 다른 미국기자는 “현진, 한국에서 뛸 때 개막전 선발 해본 적 있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류현진이 한화시절 리그에서 얼마나 압도적인 투수였는지 미국기자는 알 리가 없었다. 류현진은 “몇 번 있는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 7년 된 것 같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한화에서 뛰었던 7시즌 중 총 5번이나 개막전 선발을 맡았다. 류현진은 2007년 데뷔 2년차부터 개막전 선발을 맡았다. 그는 당시 SK를 맡아 5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지만 승패와 무관했다. 류현진은 KBO리그 개막전 통산 5경기에 등판해 1승 3패를 기록했다. 3패를 모두 롯데에게 당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2년에 등판했었다. 류현진의 기억대로 7년 전이 맞다.
과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을 맡게 될까. 다저스는 3월 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펼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