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달랐던 전반과 후반이다. 이것은 정신적인 문제이고, 우리의 현실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햄튼 세인츠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한 뒤 선수단을 강도높게 질책했다.
토트넘은 전반 26분, 부상 복귀한 델리 알리의 크로스를 받은 해리 케인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후반 31분, 발레리에 동점골을 내준 뒤 5분 뒤인 36분, 왼쪽 풀백 대니 로즈의 수비 실수로 제임스 워드-프라우스에 프리킥 역전골까지 헌납했다. 결국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채 원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의 부진을 이어갔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쫓기는 불안한 3위 자리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돼 18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알리의 부상 복귀, 그리고 후반 손흥민의 교체 출전으로 토트넘이 자랑하는 ‘DESK 라인’이 완전체로 가동되고도 패한 충격적인 패배였다.
지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번리전 항의에 대한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단이 완벽하게 재정비 된 상태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선보인 선수단에 실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영국 축구 매체 ‘골닷컴’은 포체티노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를 전하면서 ‘이날 패배로 포체티노 감독은 팀의 성적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일관성이 결여된 퍼포먼스가 유럽의 엘리트 그룹에 합류하는 것은 막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사우스햄튼전 패배에서 팀의 오만함을 맹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제 우리의 진짜 수준을 깨닫고 4위 싸움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전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팀이 바뀐 것이 문제이고 걱정된다. 정신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강력한 전반 45분, 무기력한 후반 45분의 180도로 바뀐 팀의 경기력을 꼬집은 것.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을 시작하는 방식, 그리고 사우스햄튼에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준 방식을 이해하기 어렵다. 너무 실망스럽다”면서 “상대보다 훨씬 잘해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고 경기를 지배했는데 왜 우리가 달라졌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를 받아들이긴 너무 힘들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며 ‘BBC스포츠’와의 방송 인터뷰에서 대답한 포체티노다.
그는 “유럽 최고의 클럽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모든 부분에서 더 좋아져야 한다. 오늘 경기가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다”면서 “우리 팀은 아직 이런 상황에서 경쟁한 경험이 없다. 더 고군분투 할 필요가 있다”며서 프리미어리그 상위 4팀에 포함돼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선 더 고군분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선수단에 상기시켰다. /jhrae@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