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류현진보다 그의 몸을 더 잘 알고 있는 개인트레이너 김용일(52) 코치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세 경기에 등판해 6이닝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캐멀백랜치에서 치른 캔자스시티전에서 3이닝 1피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경기 후 흐뭇하게 류현진을 바라보는 이가 있었다. 류현진의 개인트레이너로 2월 말에 다저스에 합류한 김용일 코치였다. 김 코치는 오늘 날의 류현진을 있게 한 주인공이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수술로 시즌 전체를 쉬었다. 2016년 류현진은 재기했지만 단 한 경기만 던지고 다시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했다.

모두가 재기를 의심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류현진은 국가대표 시절 인연을 맺은 김용일 코치에게 손을 내밀었다. KBO 1호 트레이닝 코치인 김 코치는 류현진과 살을 맞대며 4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결국 류현진은 2017시즌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로 부활했다. 무엇보다 류현진이 건강하게 126⅔이닝을 소화한 것이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이후 류현진은 비시즌마다 김 코치와 함께 몸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김 코치를 아예 개인트레이너로 고용해 한 시즌을 함께 치르기로 했다. 김 코치는 비자문제로 2월말 미국 현지에 합류했다. 그는 올 시즌 내내 류현진과 동행하며 그의 몸을 면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류현진보다 그의 몸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김 코치에게 류현진 시즌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김 코치는 “내가 본 3년 중에서는 지금이 최고”라고 단언했다. 류현진이 부상 없이 시즌을 준비하는 것도 오랜만이다. 류현진은 지금 역대 스프링캠프 중 가장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류현진은 한창 상승세에서 내전근 부상을 당해 흐름이 끊겼다. 올해는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김 코치는 “류현진이 겨우내 착실히 운동을 잘했고, 어느 시즌 때보다 준비를 잘했다. 지금으로 봐서는 시즌을 문제없이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