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 하퍼의 필라델피아 데뷔전은 여러모로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하퍼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스펙트럼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볼넷 1득점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필라델피아와 13년 3억3000만 달러의 역대 북미스포츠 FA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을 맺은 하퍼는 이날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렀다. 호쾌한 타격을 선보이진 못했지만, 침착하게 볼넷을 얻어내며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하퍼의 데뷔전이었고, 또 필라델피아의 스프링트레이닝 홈구장에서 열린 경기였던만큼 수많은 팬들이 관중석을 찾아 하퍼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폈다. 1회말 첫 타석에 들어설 때는 기립박수로 필라델피아맨이 된 하퍼를 환영했다. 하퍼는 경기 후 미국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팬들의 반응이 굉장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하퍼를 상대한 토론토 벤치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수비 시프트를 선보이며 하퍼를 비롯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 토론토 수비진은 하퍼의 두 타석 모두 내야수를 3명만 놓은 채 외야에만 4명의 선수를 놓는 수비 시프트를 펼쳤다. 내야의 3루 쪽이 모두 비어 있었다. 좌측과 우측으로 움직이는 수비 시프트는 이미 통용되고 있는 현실에서, 외야와 내야 숫자가 바뀌는 수비 시프트를 실전 경기에서 선보이는 것은 보기 힘들었다.
타석에서 수비들을 본 하퍼는 생소한 광경에 당황스러운 감정을 표현했다. ‘NBC 스포츠 필라델피아’는 하퍼와의 반응을 실었다. 하퍼는 “수비 시프트를 보고 덕아웃으로 돌아와 래리 보와 벤치 코치에게 ‘저런 수비 시프트를 본 적 있나요?’라고 물었는데, 그 역시 전혀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며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 강렬했다"는 반응을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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