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변화를 하는 과정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25)은 지난달 28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 이후 실전 등판이 없다.
대만 가오슝 1차 스프링캠프에서 2경기 등판해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던 그는 KBO리그팀과의 첫 대면에서 2⅓이닝 47구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연습경기가 열렸던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의 마운드 상태 등을 미뤄봤을 때 온전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당시 마운드에 오른 양 팀의 투수들 너나할 것 없이 난조를 보였다. 톰슨의 부진을 개인의 문제로 보긴 힘들었다.

그러나 톰슨은 첫 경기에서 느낀 바가 있는 듯 했다. 스스로 변화를 주면서 한국 무대 연착륙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실전 등판의 시간을 변화와 실험으로 채우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원래 지난 8일 SK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는데, 취소되면서 등판하지 못했다”면서 “톰슨이 시즌에 앞서서 시즌에 들어가서 어떻게 피칭을 해야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기량을 좀 더 끌어올리기 위해 스스로 변화를 하고 있는 과정이다. 레일리도 그 얘기를 하더라”면서 톰슨의 개점 휴업 이유를 밝혔다.
톰슨은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강점인 선수다. 연습경기들을 통해서 투심의 무브먼트와 위력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 지금까지는 타자들이 정타를 때려내는 게 힘든 구종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커맨드적인 부분에서 다소 박한 평가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일본에서 열린 연습경기는 물론, 대만에서 가졌던 두 번의 등판에서도 제구에 기복을 보였다.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만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톰슨은 생존을 위해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했던 부분을 채워나가는 방향을 택했다. 양상문 감독은 톰슨의 노력에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그는 “시범경기 정상적으로 나올 것이다. 걱정하지 않는다”는 말로 톰슨의 변화 시도에 힘을 실었다.
과연 톰슨이 추구하는 변화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