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감독의 모험, "박병호 2번타자 고려 중"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3.10 11: 41

"4번타자 박병호는 잊어주셨으면 좋겟습니다."
장정석 감독은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 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 라인업 구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중 4번타자에 대해 장 감독은 지난해 43개 홈런을 때려낸 박병호를 대신해 다른 선수를 넣겠다는 뜻을 밝혔다.
4번타자는 팀의 중심타자로 보통 거포나 가장 잘 치는 선수가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의 타격 능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보다 많은 타석이 돌아오는 테이블세터 배치를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박병호와 많은 이야기를 헀다. 4번타자에서 3번타자 혹은 2번타자로 옮기는 것을 고려했다. 4번에서 3번으로 옮길 경우 시즌으로 보면 20타석 정도, 2번으로 옮기면 40타석 정도 더 들어서게 된다. 10경기 정도 더 들어가는 효과가 난다"라며 박병호의 타순 이동 배경을 설명했다.
우려도 있었다. 4번타자로 나설 때보다 일찍 타석에 들어서는 만큼 준비하는 리듬이 깨질 수도 있다. 또한 많은 타석에 서는 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수도 있다. 장정석 감독은 "예민한 선수의 경우 테이블세터로 나서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라고 걱정했다.
다행히 박병호는 "팀을 위한 결정이고, 특별히 타순에 대해서 민감하지 않다"라며 "캠프에서 일찍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셨다. 꾸준히 준비도 해왔다"고 이야기했다.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를 대신할 중심 타자에 대해서는 "외국인 타자 샌즈를 비롯해 지난해 좋은 4번타자로 좋은 성적을 냈던 김하성, 또 캠프 MVP였던 허정협 등 대체 자원은 많다"고 밝혔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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