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이 무산된 시애틀 매리너스 ‘킹 펠릭스’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일본에서 열리는 개막전에 앞서 열리는 평가전에 선발 등판한다.
시애틀 스캇 서비스 감독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오는 20~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시리즈에 나서는 선발 투수를 발표하면서, 이에 앞서 17~18일 열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평가전 선발 투수 계획을 언급했다.
20일 일본 개막전 선발 투수로 서비스 감독은 마르코 곤잘레스를 예고했다. 이튿날 2차전 경기는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가 마운드에 오른다. 서비스 감독의 이 결정은 곧 팀을 지탱했던 에이스인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11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이 무산 됐다는 것을 의미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10년 연속 시애틀의 개막전 선발 투수를 도맡아 왔고 커리어 14년 동안 11차례나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등 구단을 상징하는 투수였다. 10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은 메이저리그 역대 3번째 최장 기록이자, 현역 투수들 가운데 최장 기록이었다.
역대로 살펴보면, 잭 모리스가 14년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 바 있고, 그 뒤를 로빈 로버츠, 톰 시버(이상 12년), 스티브 칼튼, 월터 존슨, 로이 할러데이, 그리고 에르난데스(이상 10년)가 개막전 선발 등판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29경기(28선발) 8승14패 평균자책점 5.55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결국 지난해 29경기 13승9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가능성을 비춘 좌완 선발 유망주 마르코 곤잘레스에 개막전 선발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대신, 서비스 감독은 에르난데스를 17일 요미우리와의 평가전 선발 투수로 내세울 예정이다. 요미우리와의 두 번째 평가전인 18일에는 마이크 리크가 나설 예정.
이후 시애틀은 개막전에 맞춘 선발 로테이션대로 시즌을 운영할 전망. MLB.com은 에르난데스의 향후 등판 계획에 대해 “에르난데스는 시애틀로 돌아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한 뒤 다음달 2일, 시애틀 홈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와의 정규시즌 5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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