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고요한의 한방, 잠자던 서울을 깨우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3.10 17: 51

'주장' 고요한이 잠자던 서울을 깨웠다.
서울은 10일 오후 성남종합운동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라운드 원정 경기서 고요한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성남을 1-0으로 물리쳤다. 
성남전을 앞두고 서울의 분위기는 최상이었다. 지난 3일 안방서 열린 개막전서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완파하고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시즌의 짙은 먹구름을 걷어낼 만큼 내용도 알찼다.

경기 전 만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자만심을 경계했다. “개막전은 첫 단추를 꿴 것이다. 1경기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매 경기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최 감독은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의 저력을 높게 평가했다. "1차전 템포와 전진 패스가 나오긴 쉽지 않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는 다른 분위기”라는 최 감독은 “남 감독은 뛰어난 지략가다. 첫 경기도 경남에 밀리지 않았다. 동기부여도 더 될 것이다. 우리가 얕잡아 볼 처지가 아니"라며 잔뜩 경계심을 드러냈다.
최용수 감독의 우려는 고스란히 경기력으로 드러났다. 서울은 3-5-2를 가동해 전반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스리백 선수들의 예측 가능한 패스에 좌측 윙백 고광민에게 쏠린 공격 패턴 그리고 중원 자원들의 지원 부족이 겹치며 1차 빌드업부터 애를 먹었다. 
서울은 공격 시 좌우 윙백인 고광민과 윤종규가 상대 진영으로 적극적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성남의 강력한 1차 압박을 뚫지 못하면서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전반은 완벽히 주도권을 내줬다. 스리백과 파이브백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성남의 유연함에 공수에서 모두 밀렸다. 첫 슈팅이 전반 41분에 나왔을 정도로 쩔쩔 맸다.
잠자던 서울을 깨운 건 다름 아닌 '캡틴' 고요한이었다. 전반 내내 유일하게 제 몫을 하던 그는 추가시간 1분 찾아온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박동진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간결하게 마무리해 귀중한 선제 결승골을 기록했다.
주장의 골로 심기일전한 서울은 후반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공격은 전반보다 날카로웠고, 수비는 단단했다. 성남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1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상주와 함께 유이하게 2연승을 질주한 서울(이상 승점 6)은 다득점서 1골 뒤진 2위에 자리했다./dolyng@osen.co.kr
[사진] 성남=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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