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일정에 뿔난 클롭 “왜 우리는 일요일에 축구 해야하나”
OSEN 허행운 기자
발행 2019.03.10 19: 02

[OSEN=허행운 인턴기자]  '24시간이 더 필요하다'
위르겐 클롭(51) 리버풀 감독이 10일(이하 한국시간) 글로벌 축구매체 '골닷컴'을 통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경기 일정 편성에 불만을 토로했다.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10일, 홈 안필드에서 번리와의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경기가 예정되어있다. 이후 리버풀은 14일 새벽에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뤄야한다. 현지시간으로 두 경기 사이의 휴식일은 단 이틀이다.

클롭 감독은 이 문제에 대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그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이 문제는 흥미있는 주제가 아니다”라며 리그 차원에서 이 문제점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을 지적했다. 
나아가 클롭은 경기 사이 2일 휴식과 3일 휴식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만약 우리에게 (휴식일이) 3일이 있다면, (토요일 경기 후) 일요일에 휴식을 취하고 이어지는 월,화 이틀간 다가올 경기에 맞춰 단계적으로 훈련을 진행 할 수 있다”고 말하며 현재 주어진 이틀로는 1일 휴식, 1일 훈련이 전부이기에 경기에 맞춰 경기력을 끌어올리기가 힘들다는 의견을 냈다.
클롭 감독은 경기 일정이 이렇게 빠듯하게 잡히는 이유로 ‘TV 중계’를 들었다. 클롭은 “우리가 번리와 토요일 오후 3시(현지시간)가 아니라 일요일 12시(현지시간)에 경기하는 정확한 이유를 나는 모른다. BT 스포츠에 물어보라”라며 경기 생중계를 맡는 BT스포츠가 경기 일정 편성에 영향을 줬음을 넌지시 내비쳤다.
클롭은 “사람들은 우리가 변명을 찾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일정을 받아들이지만, 이것(일정)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누군가는 이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야만 한다”며 유럽대항전(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에 참가하는 EPL팀들에 대해 일정상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클롭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첼시의 사리 감독과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도 EPL팀들의 빠듯한 일정 문제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 유럽대항전, FA컵과 리그컵까지 소화해야하는 빡빡한 일정은 분명 EPL팀들의 유럽무대 경쟁력을 깎아내리고 선수들의 체력 문제와 부상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클롭 감독이 불만을 드러냈다고 해서 당장 리버풀의 일정이 변할 가능성은 없다. 리버풀은 변함없이 29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지난해 실패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나아가야하는 상황이다. 리버풀이 다가올 번리전과 뮌헨전에서 부족한 휴식 문제를 잘 극복해내며 우승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클롭 감독의 효율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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