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어나더레벨'이라는 칭호가 어울렸다. 넥서스를 완전히 공략하기 전에는 그리핀이라는 팀을 상대로 안심할 수 있는 순간은 조금도 있을 수 없었다. 선두 그리핀이 특유의 한 타 조합 및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2위 샌드박스를 또 다시 제압했다. 잠시 그리핀을 몰아치기도 했지만 결과는 그리핀의 12연승 질주였다.
그리핀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샌드박스와 2라운드 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갈리오로 노데스 활약을 펼친 '쵸비' 정지훈이 1세트 MVP를 차지했고, '타잔' 이승용이 탈리야와 엘리스로 샌드박스의 모래바람을 잠재웠다.
이 승리로 개막 12연승을 질주한 그리핀은 시즌 성적 12승 무패 득실 +22로 매직넘버를 '3'으로 줄이면서 결승전 직행을 가시권으로 끌어왔다. 반면 샌드박스는 3연승이 끝나면서 시즌 10승 4패 득실 +10으로 3위 SK텔레콤에 반 경기 차이로 쫓기는 입장이 됐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그리핀에게 세트 패배를 안겼던 샌드박스가 1세트부터 강하게 압박을 펼쳤다. 협곡의 전령을 사용해 그리핀의 미드 1차 포탑을 철거하면서 '퍼스트블러드'로 스노우볼의 발동을 걸었다. 팽팽한 대치 상황에서 글로벌골드에서 뒤쳐지던 그리핀의 반격도 매서웠다.
34분 내셔남작의 바론 버프를 '타잔' 이승용이 멋지게 가로채면서 그리핀의 한 타 조합의 위력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타잔' 이승용의 탈리야와 '쵸비' 정지훈의 갈리오가 환상의 한 타 시너지를 보이면서 그리핀이 샌드박스 챔피언들을 몰아쳤다. 그리핀은 40분 두번째 내셔남작 사냥과 함께 에이스를 띄우면서 접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2세트 역시 중반까지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퍼스트블러드를 당한 샌드박스가 14분 한 타와 오브젝트 주도권을 가지기 위해서 그리핀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그렇지만 20분 교전에서 그리핀이 샌드박스의 매드 1차 포탑을 공략하면서 경기가 그리핀쪽으로 기울었다.
24분 한 타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내셔남작을 사냥한 그리핀은 확실한 주도권을 가지고 샌드박스를 압박했다. 샌드박스의 본진이 비워있던 34분 그리핀의 날카로운 공습이 적중하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