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호 감독의 '조그만 차이', 부천의 '개막 2연승' 이끌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3.11 07: 02

K리그2 부천FC1995가 올 시즌 심상치 않다.
송선호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지난 1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2라운드 FC안양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40분 터진 수비수 임동혁의 헤더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부천은 지난 2일 1-0으로 승리한 수원FC와의 개막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부천은 광주, 대전에 이어 3위에 올라 있지만 승점 6을 확보하며 사실상 공동선두로 나섰다.

경기 전 송 감독은 홈구장에서 승리해야 하는 부담에 대해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고 믿으니까 마음이 편하다"면서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조그만 차이가 승패를 가른다"고 밝혔다.
송 감독이 말하는 '조그만 차이'는 무엇일까. 핵심은 동계훈련 때부터 착실하게 다진 기초 체력을 말한다. 송 감독은 부천을 "빠른 공수전환"이라는 세계적인 축구 트렌드에 부합되도록 만들려고 노력했다.
전지훈련 기간 브라질 출신인 피지컬 코치의 프로그램에 따라 선수들의 체력을 착실히 올렸다. 부천은 지난 시즌에도 개막 5연승 후 3연패하면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송 감독이 부천 부임 후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바로 전후반은 물론 시즌 내내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이었다. 선수들이 겨우내 단내나는 훈련에 고개를 가로저은 이유가 있었다.
송 감독은 "지금의 체력을 유지하면서 경기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이런 경기력이 몸에 스며들면 효력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이날 부천은 송 감독의 말대로 전후반 쉬지 않고 뛰었다. 전반에는 안양을 압도했지만 후반에는 다소 밀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공수 전환은 확실하게 안양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닐손주니어가 중앙수비수와 미드필더를 오갔고 김영남이 전체 조율에 나선 부천은 안양의 빠른 역습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분명 위기상황이었지만 어느새 수비수들이 한발 앞서 차단했고 수적으로도 떨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부천은 송 감독의 뜻을 잘 알고 움직이는 선수들이 있어 더욱 효율적인 경기를 펼쳐 보였다. 송 감독은 "김영남, 문기한, 김륜도 등은 나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경기를 편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멀티포지션을 맡고 있는 선수도 많다. 미드필더와 풀백이 가능한 박요한을 비롯해 조건규, 닐손주니어, 김륜도 등이 송 감독의 고민을 덜어주는 포지션 만능 해결사들이다.
송 감독은 코치시절부터 형님 리더십으로 명성이 높았다. 선수들을 장악하는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라기보다 함께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다.
부천은 송 감독이 지도하던 2016년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기대감을 모았다. 당시 짜여진 탄탄한 기본 수비를 바탕이 되면서 공격력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력은 더욱 나아지는 만큼 부천의 올 시즌은 송 감독의 뜻대로 출발했다.
지금대로라면 송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큰 기복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송 감독이 강조한 '조그만 차이'가 올 시즌 부천팬들의 승격 염원을 들어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사진] 부천=이동해 기자 /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