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설 벗어난’ LG 이천웅, “친구 민성이 와서 좋아요”[캠프 뒷이야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3.11 05: 23

 LG 이천웅(31)은 비시즌 기간 개인 훈련을 하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LG는 주전급 3루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한다는 계획을 공개했고, 이천웅은 트레이드 카드로 언급됐기 때문이다. 
유망주 뎁스가 얇은 LG는 ‘투수를 내주진 않는다’고 했고, 자연스레 자원이 그나마 넉넉한 외야진에서 이천웅이 트레이드 카드로 전망됐다. LG의 3루수 관련 기사마다 댓글에 이천웅의 이름이 거론됐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이천웅은 이에 대해 “솔직히 (트레이드 루머가) 서운한 것 까지는 아닌데,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조금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비시즌에 개인 훈련을 하면서도 계속 생각이 나더라”며 “LG에서 뛰는 것이 좋고 동료들과도 잘 지내고 분위기도 좋은데, 만약 내가 트레이드된다면 새로운 팀에 가서 적응을 해야 한다는 것이 걱정되니까 그랬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을 잘 안 보게 되더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지난 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김민성의 트레이드 소식을 들은 이천웅은 김민성을 반겼다. 그는 “우리 팀에 88 동기들이 별로 없다. (김)재율와 단 두 명이었다. 이번에 캠프에는 못 왔지만 김정후(투수)도 팀에 오고, 민성이도 와서 4명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88 동기들은 고졸로는 2007년 프로 입단, 대졸로는 2011년 입단 선수들이다. 김현수는 빠른 88년생으로 2006년 입단이다)
무엇보다 LG가 FA 김민성을 ‘사인&현금(5억)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이천웅은 트레이드 루머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천웅은 캠프에서 수비 훈련에 더욱 신경썼다. 지난 6일 비가 오면서 LG는 SK 캠프의 실내 훈련장을 빌려 훈련했다. 이천웅은 실내에서도 외야 송구 자세 등을 교정받으며 홀로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수비 훈련을 많이 한다. 작년에 못해서 (경기에 많이 나가려면) 올해는 수비를 잘 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타격은 지난해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타율 3할4푼(359타수 122안타), OPS .842를 기록했다. 장타력(2홈런, 2루타 22개)이 다소 아쉽지만 컨택 능력을 보여줬다. 배팅 훈련 때 이천웅은 왼발 뒷꿈치에 야구공을 받치는 독특한 자세였다.  
신경식 타격코치는 “작년부터 연습 때 해 오던 방식이다”며 “왼 무릎이 굽혀지며 자세가 주저앉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이다. 공을 딛고 치면, 왼발에 힘을 주고 신경쓰게 된다. 작년에 이런 훈련을 하면서 타격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루머의 마음고생에서 벗어난 이천웅이 외야 경쟁에서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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