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손주니어(30, 브라질)가 K리그2 부천FC1995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송선호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지난 1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2라운드 FC안양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40분 터진 수비수 임동혁의 헤더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부천은 지난 2일 1-0으로 승리한 수원FC와의 개막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부천은 광주, 대전에 이어 3위에 올라 있지만 승점 6을 확보하며 사실상 공동선두로 나섰다.

이날 부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닐손주니어였다. 닐손주니어는 이인규와 임동혁을 양옆에 세운 중앙수비수로, 김영남과 함께 중원에서 볼배급을 맡는 중앙 미드필더로 상황에 따라 변했다.
닐손주니어는 사실상 송선호 감독이 구사하는 전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중앙수비수로는 수비수들의 중심이 돼 안양 공격라인을 번번이 무력화 시켰다. 공을 소유했을 때는 빌드업의 시작점이 되기도 했다.
미드필더로 나설 때는 조금 더 과감해졌다. 반대쪽에 있는 선수를 향해 시야를 넓히는가 하면 스스로 공을 치고 들어가 찬스를 모색하기도 했다.
송 감독이 경기 중 마음 놓고 포메이션을 변화시키고 전술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닐손주니어의 변화무쌍한 포지션 변경 능력 때문이다. 이는 곧 부천의 팔색조 같은 수비의 핵심이 되고 있다. 항상 닐손주니어를 꼭지점으로 모든 수비라인이 형성되고 있다.
닐손주니어는 경기 후 "전술적, 전략적인 부분이 저번주와는 조금 바뀌었다. 잘 준비해서 모든 것을 보여준 것 같다"면서 팀 승리와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이번주 내내 수비적인 부분, 특히 중앙 수비와 소통을 하라는 주문을 감독님께서 많이 하셨다"면서 "때문에 오늘 경기장에서는 소통이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사간 도스를 거쳐 부산 아이파크 등을 거치면서 아시아 축구는 물론 한국 지도자들의 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있다. 사간 도스 시절에는 윤정환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그는 "감독마다 다른 축구 철학이 있다. 주문이 다른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새로운 감독을 만나면 그 스타일에 맞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잦은 공수전환으로 인한 체력적인 문제에 대해 "이번 동계훈련 때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보완해 문제가 없다"면서 "내 주변 중앙수비 동료들이 키가 큰 덕분에 헤딩 등에 있어서 오히려 도움이 많이 된다"고 웃어보였다. /letmeout@osen.co.kr
[사진] 부천=이동해 기자 /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