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18, 발렌시아)이 기대대로 성인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강인을 둘러싼 숙제는 당분간 한국 축구가 풀어야 할 숙제가 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오는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리는 볼리비아,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 나설 27명의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이강인의 이름도 올렸다.
이로써 2001년 2월 19일에 태어난 이강인은 소집일 기준으로 만 18세 20일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강인의 A대표팀 발탁은 김판근(17세 184일), 차기석(17세 186일), 강철(17세 215일), 노정윤(17세 224일), 서정원(17세 325일), 김봉수(17세 338일)에 이어 역대 7번째 최연소로 이뤄졌다.

만약 이강인이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 출전 기회를 얻게 되면 김판근(17세 241일), 김봉수(18세 7일)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어린 나이에 A매치를 소화하는 선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강인을 두고 풀어야 할 부분은 아직 남아 있다.
우선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강인의 이번 발탁은 강제 차출이 가능한 A매치라는 점에서 발렌시아 구단의 협의가 필요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강인은 오는 5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 멤버에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서는 협회가 발렌시아 구단과의 협의를 통해 반드시 풀어야 할 부분이다. 물론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손흥민(토트넘) 사례에서도 봤듯이 유럽 클럽들은 국가대표 선수의 연령별 대표팀 합류를 반기지 않는다. 그래서 협회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출전시키기 위해 토트넘과 긴밀한 협의를 거친 바 있다.
또 하나 이강인이 두고 풀어야 할 문제는 포지션이다. 이강인은 중앙과 측면, 2선에서 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어떤 자리에 위치할 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3월에 있을 두 번의 평가전이 바로 그 해답으로 가는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 발탁에 대한 발렌시아 구단과의 협의 부분에 대해 "나는 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이강인을 데려왔다. 선수 관찰 이후 협회에 보고하고 발탁한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2022년 월드컵이 중요하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젊은 선수를 실험하고 어떻게 하는지 보기 위해서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제 '협회와 내부 논의를 통해 이번 3월 발탁이 됐다'까지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발렌시아가 이강인이 한번 A대표팀에 뽑혔다고 20세 이하(U-20)에 뽑히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강인의 연령대별 대표팀 발탁은 협회가 발렌시아와 잘 해결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또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포지션에 대해 "측면이나 가짜 쉐도우 스트라이커처럼 기용될 수도 있다. 중앙에서는 발렌시아 2군에서 많이 활약했고, 측면에서는 1군에서 많이 경험했다. 다 고려해서 최적의 포지션을 찾겠다. 대표팀에 어울리는 포지션을 확인하기 위한 것도 발탁 목적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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