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드림’을 이루기 위한 ‘전 SK’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스프링트레이닝 3번째 시범경기만에 무실점 피칭을 펼친 소감을 전했다.
켈리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노히터 피칭을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KBO리그 SK에서 4년 간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고,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로 복귀한 켈리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첫 2번의 선발 등판에서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에 가로막히는 듯 했다. 첫 등판이던 지난 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 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1⅔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실망스러운 투구를 펼쳤다. 2경기 평균자책점은 22.50에 달했다.

하지만 이날, 켈리는 첫 2경기와 180도 달라진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3번째 시범경기 등판 만에 호투를 펼치며 그동안 자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어느 정도 씻어냈다.
애리조나 지역 언론인 ‘애리조나 스포츠’는 “켈리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자신이 왜 애리조나의 로스터에 귀중한 자산이 되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며 이날 호투를 평가했다.
또한 ‘애리조나 스포츠’는 켈리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켈리는 매체를 통해서 “오늘이 내가 느끼고 싶었던 감각이었다”면서 “나의 첫 2경기들을 생각했고, 단순히 나에게 집중하려고 했다. 첫 2경기에서는 야구 뿐만아니라 야구 외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고 말하며 첫 2경기에서는 야구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어 “오늘은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처음으로 마운드 위에서 내 본 모습을 확인하고 느낄 수 있었다”며 이날 투구에 대한 만족감을 드려냈다.
한국에서의 성공을 뒤로하고 다시금 빅리그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서 켈리는 “평범한 인간이다. 새로운 팀,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설정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구단이 왜 나와 계약을 했는지, 내가 왜 이곳으로 왔는지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