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수술 후 158km' LAD 유리아스 괴력, 커쇼 데자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3.12 05: 32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36)은 지난 2008년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19세 어린 투수의 공을 받고 감탄했다. 당시 마틴은 이 투수에 대해 “패스트볼이 무겁고, 타자를 현혹할 수 있는 폼을 가졌다. 커브는 내가 받아본 공 중에서 최고다. 엄청난 경쟁력을 가졌다. 기술적으로 배울 게 없다. 세련됐다. 이제 겨우 19살이라니, 인상적이다”고 평가했다. 
그 투수가 바로 2010년대 메이저리그를 지배한 최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0)였다. 9년 만에 다저스로 돌아온 마틴은 최근 스프링캠프에서 11년 전 느낌을 다시 한 번 받았다. 다저스가 애지중지하는 특급 유망주인 멕시코 출신 좌완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23)가 주인공이다. 
유리아스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한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삼진 2개를 잡으며 무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범경기 3차례 등판에서 6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50. 

이날 선발 포수로 유리아스와 첫 호흡을 맞춘 마틴도 감탄했다. ‘MLB.com’ 보도에 따르면 마틴은 유리아스에 대해 “메카닉을 유지할 줄 안다. 젊은 투수들은 기복이 있기 마련이지만 유리아스는 일정한 딜리버리를 반복한다. 패스트볼이나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잡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마틴은 “유리아스는 완벽주의자 같다. 계속 나아지길 원한다. 그는 재능과 함께 두려움 없는 자세를 가졌다. 좋은 조합이다”며 “엄청난 구위를 가졌고, 다른 구종도 던질 줄 안다. 그것이 그를 더 강하게 만든다. 타자가 예측 타격을 하는 건 정말 어렵다”고 칭찬을 거듭 아끼지 않았다. MLB.com은 11년 전 마틴의 ‘신인 커쇼’ 평가를 전하며 유리아스 관련 코멘트의 신뢰성도 강조했다. 
이날 콜로라도전에서 유리아스는 최고 97마일, 약 156km까지 스피드건에 측정됐다. 패스트볼은 구속이 93~96마일을 꾸준히 형성했다.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선 최고 98마일로 약 158km까지 뿌린 바 있다. 어깨 수술 전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진다는 점에서 유리아스는 특수한 케이스다. 
유리아스는 지난 2017년 6월 왼쪽 어깨 관절 전낭 수술을 받은 뒤 1년 1개월 동안 재활했다. 지난해 후반기 마이너 재활 경기를 거쳐 빅리그에 돌아와 불펜으로 기용됐고, 올해 캠프에서 구속을 더 끌어올렸다. 다저스 구단은 수술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인 것을 고려, 이닝 제한으로 유리아스를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커쇼를 떠오르게 하는 괴물 좌완을 아껴 쓸 계획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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