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 주인을 찾아라.
12일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에서 KIA 야수진의 관전포인트는 개막 주전 3루수 낙점이다. 부동의 3루수 이범호가 허벅지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서 낙오했다. 이제는 KIA에게 '포스트 이범호'가 필요한 시기가 됐다. 최원준, 류승현,김주형, 황대인 등이 경쟁을 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주인을 가린다.
현재로서는 수비, 타격, 주루 삼박자를 갖춘 최원준이 가장 앞서 간다고 볼 수 있다. 작년에는 내외야를 오가며 빈곳을 메우는 몫을 했다. 101경기에서 331타석을 소화했다. 타율 2할7푼1리, 4홈런, 32타점, 41득점, 10도루를 기록했다. 스스로 타율에 아쉬움이 표했지만 "내외야에 자리가 생기면 최원준이 주전이 될 것"이라는 인정을 받았다.

최원준이 유리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3루 경쟁은 더욱 뜨겁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동기생 류승현이 스프링캠프에서 4할대의 매서운 방망이를 보였다. 작년 85타석에서 타율 3할7리의 능력을 보였고 올해는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수비력도 갈고 닦았다.
젊은거포 황대인은 대만 캠프에서 실전을 소화했고 기회를 엿보고 있다. 황대인은 우타자인데다 장타를 생산하는 파워가 있다. 상무시절 홈런타자로 눈길을 모았다. 여전히 약점인 수비력도 출전 기회를 보장하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만큼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 우선이다.
34살의 김주형도 경쟁자군에 있다. 대만 캠프에서 오키나와 캠프로 이동해 경쟁에 합류했다. 김주형은 1루와 3루를 동시에 볼 수 있다. 2016시즌 19홈런을 터트린 기억도 있다. 이후 2년 동안 보여준 것이 거의 없었다. 젊은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어 입지도 좁아졌다. 어느 때보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
여기에 나중에 이범호가 돌아온다면 3루수는 격전지가 된다. 허벅지 상태가 생각보다 빨리 좋아지고 있어 복귀가 앞당겨 질 것으로 보인다. 3루 주전이 누가 되든 부진하거나 부상 당하면 대체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점에서 3루수는 1년 내내 경쟁 포지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