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재형 인턴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 2014년 갑작스런 폐지 이후 6년만에 부활한 WCG(World Cyber Games) 정식 종목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2’는 포함되지 않았다. 2월 27일 ‘워크래프트3’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추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지만 결국 소식은 없었다.
WCG는 1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 'WCG 2019 시안’ 정식 종목 확정을 발표하며 대회 일정을 공개했다. WCG가 2월 18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한 정식 종목은 밸브 '도타2’, 텐센트 ‘왕자영요’, 슈퍼셀 ‘클래시로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워크래프트3’와 ‘하스스톤’,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다.
WCG 재개는 지난 2017년 3월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를 개최 중인 스마일게이트가 삼성전자로부터 WCG 상표권을 확보하며 급물살을 탔다. 스마일게이트가 삼성전자로부터 WCG와 관련된 모든 권리, 권한을 양도받은 것은 2000년 첫 대회 이후 14년 전통을 지녔던 WCG 부활 측면에선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동시에 스마일게이트의 입맛에 맞는 종목이 개최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스마일게이트의 대표작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시장에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결국 이번 ‘WCG 2019 시안’은 정식 종목 6개 중 중국 시장과 관련된 게임이 절반(워크래프트3, 왕자영요, 크로스파이어)을 차지해 반쪽 짜리 대회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WCG의 최종 발표 이후 네티즌들은 빈약한 종목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WCG 공식 SNS에 해외 팬들은 세계적인 FPS 게임 CS:GO(카운터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 전통의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레이싱 게임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WCG의 부활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국내 팬들에게도 이번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정식 종목 제외는 큰 실망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0년 첫 대회부터 모든 WCG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던 ‘스타크래프트’는 ‘피파 시리즈’ ‘워크래프트3’와 함께 WCG를 상징하는 게임이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은 엄청났다. ‘스타크래프트2’로 종목 전환 전인 2010년까지 11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이어진 WCG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서도 3년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lisco@osen.co.kr
[사진] WCG 2011 통산 7번째 종합 우승을 달성한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