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없는 시범경기' 고척돔, 시즌 관중만큼 찾았다 [오!쎈 현장]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3.12 18: 02

2019 프로야구 시범경기 첫 경기가 열린 서울 고척돔에 많은 관중이 찾았다. 무료 입장, 수도권에서 유일한 시범경기 그리고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들이 시범경기를 중계하지 않는 이유 등 복합적인 측면으로 성공한 시범경기 관중 흥행이었다. 
12일 고척돔에는 LG-키움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경기 시작 시간에 1루와 3루 내야석에는 많은 관중들이 들어찼다. 내야 테이블석과 응원단 앞의 좌석은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키움은 평일 시범경기를 맞아 고척 돔구장을 무료 개방했다. 키움 관계자는 "1~2층 내야석만 개방했다. 그 공간의 좌석이 4300석이다. 거의 다 들어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층 내야석 통로에 서서 경기를 보는 관중들도 많았다. 7회가 지난 후 키움 구단은 "오늘 410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히어로즈 구단의 시즌 평균 관중은 6314명이었다. 평일(화수목) 평균은 5746명, 주말(금토일)은 6881명이었다. 평일 비인기 구단 경기에는 3000~4000명 수준이었다. 지난해 정규 시즌 평일 관중에 근접하는 야구팬들이 시범경기에 찾은 것이다. 
시범경기가 시작됐지만 야구팬들은 불만이 많다.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들이 시범경기를 중계하지 않기 때문이다. KBS, MBC, SBS와 자회사인 KBS N 스포츠, MBC스포츠플러스, SBS스포츠는 올해 프로야구 시범경기 중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방송사는 제작 비용을 이유로 들지만, 비슷한 여건이었던 지난해까지 시범경기 중계는 실시됐다. 1년 만에 제작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됐을 리는 없다. 일각에서는 최근 공개 입찰로 결정된 KBO의 뉴미디어 중계권 입찰에서 방송-케이블 컨소시엄이 통신-포털 컨소시엄에 패하면서 시범경기 중계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KBO는 마땅한 해결 방안이 없는 처지다. 당초 중계권이 방송사에 있다는 이유로 구단 자체 중계도 불허하는 상황이었으나, 일부 구단은 자체 중계를 강행하기도 했다. 롯데는 이날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NC 경기를 유투브로 자체 중계, 팬들에게 최소한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orange@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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