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행운 인턴기자] 어떤 팀도 이루지 못한 팀 300홈런, 뉴욕 양키스라면?
양키스는 지난해 팀 홈런 267개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한 시즌 팀 최다홈런 기록을 새로 세웠다. 이전 기록은 1997년 시애틀 매리너스가 기록한 264개였다. MLB.com의 양키스 담당 기자 브라이언 호치는 1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키스가 팀 300홈런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호치는 ‘건강한 양키스가 이번 시즌 30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다고 말해도 되는가’라는 팬의 질문에 “(300홈런은) 엄청난 수치다. 하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지난해 양키스는 애런 저지의 7주 공백, 개리 산체스의 부진, 루크 보이트가 도착하기전 1루에서의 고전 등이 있었음에도 267홈런을 기록했다”며 올 시즌은 더 나아질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들은 역시 애런 저지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이다. 호치 기자 또한 “스티머(Steamer) 예측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저지와 스탠튼은 각각 35개와 44개의 홈런이 예상되지만, 그들은 2017 시즌에 둘 합쳐 111홈런(저지 52개, 스탠튼 59개)을 기록한 적이 있다. 이번 시즌에도 두 선수가 100홈런을 합작한다면 300홈런 가능성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저지는 지난해 7월 말부터 약 7주 동안 우측 손목 골절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었다. 올 시즌에 부상없이 경기에 나설 수만 있다면 더 많은 홈런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다. 걱정은 스탠튼이다. 양키스로 팀을 옮긴 첫 시즌, 44홈런 또한 분명 좋은 성적이지만 직전 시즌 보여줬던 59홈런을 생각해볼 때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라는 평가다.

양키스는 저지, 스탠튼을 포함해 지난해 12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애런 힉스, 미겔 안두하, 글레버 토레스 등 대부분의 전력을 유지했다. 11홈런을 기록한 닐 워커만이 FA 계약으로 마이애미 말린스로 떠났고 그 자리는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15홈런을 기록한 D.J 르메이휴로 메꿀 예정이다.
또다른 변수는 역시 디디 그레고리우스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은 그레고리우스는 현재 회복 중이며 2019시즌 전반기 내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시즌 27홈런을 기록했던 선수가 자리를 비우는 것은 큰 공백이다. 복귀 후에도 예전의 페이스를 찾는데 조금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양키스는 그레고리우스가 빠진 유격수 자리를 올스타 출신 트로이 툴로위츠키로 메울 예정이다. 발목 수술로 2018 시즌을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34살의 노장에게 그레고리우스 정도의 폭발력을 기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바로 개리 산체스다. 2017시즌 33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홈런이 18개로 줄며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산체스와 포수 자리를 공유했던 오스틴 로마인이 10홈런을 기록했다는 점. 그래도 팀 3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위해서는 산체스가 2017년의 모습을 회복해야만 한다.

모든 팀들이 ‘선수들이 시즌 내내 건강하기만 하면’이라는 전제로 행복한 상상을 한다. 양키스의 300홈런 꿈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팀이 아무런 문제 없이 시즌을 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팀 홈런 기록보다 양키스에게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더 큰 목표가 있다. 지난해 267홈런 기록에도 불구하고 팀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패배하며 일찌감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올 시즌은 과연 양키스가 바라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까. 팀 300홈런이 실현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lucky@osen.co.kr
[사진] (위) 저지/스탠튼 (아래) 그레고리우스/산체스/힉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