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행운 인턴기자] 토마스 투헬(45) 감독은 아직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하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1-3으로 패하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앞서 나갔지만 역사에 남을 만한 역전을 맨유에게 헌납했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12일, 오는 13일 디종 FCO와 리그앙 경기를 앞두고 있는 투헬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PSG에게 디종전은 맨유전 패배 이후 첫 경기다. 투헬 감독은 “모두가 여전히 화나있다”고 밝히며 선수단과 스태프 모두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투헬 감독은 “그 경기(맨유전)를 분석하는 것은 어렵다. 우연한 사고였다고 생각한다. 그 경기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경기를 컨트롤 했지만 경기가 (우리 입장에서) 더디게 흘러갔고, 긴장감은 더 커졌다”고 말하며 지난 패배를 떠올렸다.
지난 7일 맨유가 만들어낸 역전승은 챔스 역사상 두 번째 기록이었다. 챔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홈 1차전에서 2점 이상을 내준 팀이 원정 2차전을 떠나 역전을 만들어 상위 라운드로 진출한 것은 맨유가 두 번째였다. 공교롭게도 첫 번째 기록은 바로 전날 있었던 아약스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만든 짜릿한 4-1 역전승이었다.
투헬 감독 포함 PSG 모두가 혼란에 빠지기에 충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헬 감독은 “패배 이후 처음 며칠은 선수들이 훈련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다. 우리는 시즌을 끝내야만 한다”며 쉽지 않겠지만 남아있는 리그 경기에 집중해야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다시 나아가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스포츠다. 우리는 챔피언 자리를 차지할 기회를 아직 가지고 있다. 나와 우리 코칭 스태프는 선수들을 북돋아야한다. 경기를 하는 것이 최고의 약”이라며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아울러 투헬 감독은 지난 맨유전 패배 이후 경질설이 돌고 있는 것을 의식했는지 “나는 이곳(PSG)에 오랜 시간 머무르고 싶다. 그리고 성공을 즐기고 싶다. 나는 이 클럽과 함께 성장하길 원하며 그것은 분명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조세 무리뉴 전 맨유 감독이 투헬 감독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현재 PSG는 프랑스 리그앙에서 2위 릴보다 2경기를 덜 치렀음에도 승점차 14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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