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日 연봉 27억원→美 연봉 7억원 '대폭 하락'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3.12 18: 10

일본 시절보다 연봉이 20억원가량 깎였다. 돈보다 꿈을 쫓은 오타니 쇼헤이(25・LA 에인절스)의 도전 정신이 빛나는 이유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LA타임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스 구단이 오타니와 올해 연봉 65만 달러(약 7억3450만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연봉 54만5000달러(약 6억1500만원)보다 10만5000달러 상승한 금액. 올해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55만5000달러보다 9만5000달러 많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오타니가 받은 연봉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액수다. 2013년 니혼햄 파이터스 입단 첫 해 1500만엔을 받은 오타니는 2014년 3000만엔, 2015년 1억엔, 2016년 2억엔으로 수직 상승했다. 특히 일본에서 마지막 해였던 2017년 연봉 2억7000만엔, 우리 돈으로 약 27억4000만원 거액을 받았다. 2016년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한 뒤 일본프로야구 고졸 5년차 최고 연봉 타이기록을 세웠다. 종전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미국으로 오면서 연봉이 오히려 20억원가량 깎였다. 이유가 있다. 오타니는 지난 2017년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당시 계약금 231만5000달러와 최저 연봉 54만5000달러에 계약했다. 만 23세였던 오타니는 국제 FA 자격인 만 25세 미만 나이라 마이너 계약만 가능했다. 
이로 인해 연봉조정신청자격도 3시즌이 지난 2021년부터 얻을 수 있다. 첫 3년은 구단에서 책정한 금액을 받아야 한다. 오타니는 이처럼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결정했다. 연봉이 4배 가까이 깎였지만 최고 무대에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뛰고 싶어 했다.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이도류’ 돌풍을 일으킨 오타니는 투수로 10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3.31 탈삼진 63개로 활약했다. 타자로는 104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5리 93안타 22홈런 61타점 59득점 10도루 OPS .925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왕도 오타니의 몫이었다. 
올해 연봉 10만5000달러 인상은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에 비하면 훨씬 좋은 대우다. 지난 2012년 연봉 49만2500달러 최저 연봉을 받으며 신인왕을 차지한 트라웃은 그러나 이듬해 연봉이 소폭 인상된 51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에 트라웃의 에이전트가 “공정하지 못하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타니에겐 합당한 대우를 했다. 지역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오타니의 2년차 연봉 계약은 트라웃보다 훨씬 부드럽게 풀렸다’며 에인절스 구단이 논란을 피했다고 평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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