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군단 파울리뉴-탈리스카 앞에서 반짝인 브라질 듀오 ‘세드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3.13 11: 25

대구FC의 자랑인 '세드가(에드가+세징야)' 브라질 공격 듀오가 전현직 삼바군단의 일원인 파울리뉴와 탈리스카(이상 광저우 에버그란데) 앞에서 반짝였다.
대구는 지난 12일 밤 DGB대구은행파크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2차전 홈 경기서 각각 4경기 연속골과 도움을 기록한 에드가와 세징야의 활약에 힘입어 광저우를 3-1로 완파했다. 대구는 멜버른 빅토리전 원정승에 이어 조별리그 2연승을 거두며 16강행에 청신호를 켰다. 2경기 만에 승점 6을 확보한 대구는 광저우(승점 3)를 따돌리고 선두에 올랐다.
대구 역사상 첫 ACL 참가였기에 기대만큼 우려도 컸다. 얕은 스쿼드에 체력저하가 걱정이었지만 기우였다. 대구는 ACL 단골손님 멜버른과 중국 거함 광저우를 잇따라 3-1로 완파했다. 힘겨운 호주 원정과 중국 최강을 상대로 거둔 역사적인 2연승이다. 대구는 K리그 1승 1무를 포함해 올 시즌 개막 후 4경기(3승 1무)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까지 범위를 넓히면 2018년 10월 인천전 패배 이후 13경기(10승 3무)째 패배가 없다.

브라질 듀오 에드가와 세징야는 김대원과 함께 대구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둘은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이끌며 대구의 돌풍을 주도했다. 해가 바뀌었지만 찰떡궁합은 여전하다. 에드가는 전북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전부터 골맛을 보더니 광저우전까지 4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5골 중 3골을 세징야가 어시스트했다.
세징야는 도우미 역할에 충실했다. 전북전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에드가의 천금 동점골을 돕더니 멜버른전엔 1골 2도움으로 역전 드라마의 주역이 됐다. 제주전 김대원의 쐐기골, 광저우전 에드가의 결승골도 세징야의 발에서 비롯됐다. 올 시즌 4경기에 나서 1골 5도움의 맹위를 떨쳤다.
세드가 듀오는 최근까지도 ‘삼바군단’ 브라질 대표팀에 오간 파울리뉴와 탈리스카 앞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파울리뉴는 축구 팬들에게 낯익은 이름이다. 2011년부터 브라질 A대표팀서 활약해 통산 56경기서 13골을 뽑아냈다. 토트넘, 바르셀로나 등 유럽 명문 구단서 활약했다. 탈리스카는 브라질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2014년부터 브라질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3월 러시아와 평가전서 벤치에 앉는 등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벤피카(포르투갈)와 베식타시(터키)서 총 57골을 기록했다. 브라질 20세 이하 대표팀을 지낸 에드가가 경력이 꽤 화려한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셈이다.
또 다른 브라질리언 세징야도 자신과 약속을 지켰다. 세징야는 지난 9일 제주와 K리그1 2라운드를 마친 뒤 “바르셀로나와 브라질 대표팀서 뛰었던 파울리뉴를 잘 안다. 탈리스카도 굉장히 능력 있는 선수"라면서도 "개인이 아닌 한 팀으로서 정정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세징야는 보란 듯이 에드가의 결승골을 도우며 완승에 디딤돌을 놓았다./dolyng@osen.co.kr
[사진] 대구=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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