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이 시범경기 중계를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구단 자체중계를 향한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KBS, MBC, SBS 지상파 3사의 스포츠 채널들은 시범경기 중계 방송 제작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중계권 계약 사항에 시범경기 중계는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방송사들의 시범경기 미중계 결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직접 야구장을 찾지 못하는 야구 팬들의 불만은 높아졌다.
지난 12일, 첫 시범경기가 중계 방송 없이 열렸고, 중계 방송이 되지 않는 시범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야구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키움전은 정규시즌 관중 수에 버금가는 4106명의 관중이 찾았고, 1군 구장이 아닌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NC-롯데전도 협소한 관중석에도 불구하고 약 350여 명의 팬들이 직접 찾았다.

하지만 야구장을 직접 찾을 수 없는 팬들은 방송사들의 미중계 결정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가운데, 구단 자체 중계에 대한 인기는 야구 팬들의 갈증을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지난 12일, 롯데는 구단 자체 방송인 ‘자이언츠 TV’를 통해서 시범경기를 자체 중계했다. 카메라는 한 대 뿐인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경기를 궁금해 하는 팬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준 구단 자체 방송의 컨텐츠였다. 당초, 중계권 침해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구단은 “포털 사이트 측과 협의해서 자체 중계 방송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야구 팬들의 궁금증과 갈증을 해소하는 데 ‘자이언츠 TV’의 중계는 큰 역할을 했다.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서 중계된 이날 경기 후 구단이 집계한 라이브 조회수는 82,000명. 최대 동시 접속자는 9315명, 평균 동시 접속자는 약 8000명이었다.
‘자이언츠 TV’가 결국 구단 자체 중계에 대한 생각을 바꿔 놓았다. KIA 구단은 13일 열리는 KIA-SK전부터 자체 중계 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는 13일 상동 NC-롯데전도 중계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방송사들이 시범경기를 외면하면서 구단 자체 중계가 ‘틈새 시장’을 공략해 ‘야구 팬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