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잡고 싶어서 그랬다고 하네요”.
한화 한용덕 감독이 빙긋이 웃었다. 중견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는 정근우(37)의 적극성이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정근우는 시범경기 첫 날이었던 지난 12일 대전 두산전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했다. 1회 최주환의 타구에 몸을 날려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아깝게 놓쳤다. 그래도 뒤로 빠뜨리지 않고 글러브 안으로 타구를 잡았다.

첫 타구부터 몸을 날린 영향이었을까. 정근우는 가벼운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5회 수비 때 유장혁으로 교체됐다. 13일 두산전에는 경기 결장뿐만 아니라 훈련도 빠졌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하루 쉬어가기로 했다.
한용덕 감독은 “본인 말로는 꼭 잡고 싶어서 그랬다고 한다”며 웃은 뒤 “그런 모습이 보기 좋다”고 칭찬했다. 팀 내 최고참이 시범경기부터 몸을 날리며 파이팅을 보여주는 것에 고마워했다.
정근우와 함께 제라드 호잉도 훈련만 하고 경기에 빠진다. 이날 아내와 딸을 입국하는데 공항에서 맞이하기 위해 인천으로 향했다. 좌익수 유장혁, 중견수 이용규, 우익수 김민하로 외야를 꾸렸다. /waw@osen.co.kr
[사진] 정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