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카일 시거 이탈.. 이치로 로스터 진입에 행운?
OSEN 허행운 기자
발행 2019.03.13 15: 59

[OSEN=허행운 인턴기자] 시애틀 매리너스 주전 3루수 카일 시거(31)의 이탈이 스즈키 이치로(46)에게 행운으로 작용할까.
일본 스포츠 매체 ‘닛칸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이치로가 시애틀 로스터 명단에서 4월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갔다며 이치로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이치로는 지난 1월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며 또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일단 이치로는 다가오는 도쿄 개막전 로스터에는 포함될 확률이 높아보인다. 시애틀은 오는 20일과 21일,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와 도쿄돔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갖는다. 도쿄 개막 로스터는 기존 25인 보다 3명 많은 28인으로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시애틀이 도쿄 개막전 흥행을 위해 이치로를 포함할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다.

도쿄 개막 시리즈가 끝나고 로스터가 25인으로 정상화되면 이치로가 빠질 것이라고 많은 매체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조금 변했다. 이번 시즌 시애틀의 주전 3루수 카일 시거가 지난 9일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 도중 타구를 잡기 위해 다이빙을 시도하다가 왼손 손가락을 다쳤다. MLB.com의 시애틀 담당 기자는 “시거가 13일 왼손 힘줄 수술을 받는다. 적어도 4월 한달은 결장할 예정”이라고 보도하며 재활에만 최소 6주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닛칸스포츠’는 “시거의 이탈로 인해, 1루수 라이언 힐리가 3루를 맡고 외야수 제이 브루스가 1루에 전념할 것이다. 또다른 외야 자원 말렉스 스미스도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겪고 있다”며 시애틀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외야 백업자원에 대한 필요성이 올라감에 따라 이치로가 그 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일본 매체가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긴 하지만 이치로 로스터 잔류 가능성은 여전히 물음표다. 힐리가 빈 3루 자리를 메울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매체가 언급한 브루스는 1루 자리를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에드윈 엔카나시온과 함께 1루와 지명타자를 오갈 확률이 높다. 물론 원래 포지션인 외야도 여전히 소화 가능하다. 또다른 부상자인 외야수 스미스 또한 팔꿈치 통증이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어느 정도 관리가 필요한 수준. 이번 시즌 시애틀의 주전 외야 자리는 스미스와 함께 미치 해니거, 도밍고 산타나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팀 상황보다도 이치로가 시범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는 성적이 걸림돌이다. 이치로는 현재 시범경기 23타수 2안타로 타율 0.087을 기록중이다. ‘닛칸스포츠’는 “이치로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며 중심을 낮춘 새로운 타격자세로 바꿨다. 현재는 다시 원래의 폼과 비슷하게 돌아가서, 실전감각을 찾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시범경기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주전 선수의 부상에 따라 팀 내 사정이 바뀐 것은 맞다. 그 비어있는 틈을 노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치로가 남은 시범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만 46세의 나이로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과연 이치로가 시애틀 로스터에 살아남으면서 그 도전을 아름답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cky@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