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몰카(몰래카메라) 논란으로 애꿎은 피해자들만 늘어가고 있다. 출처 불분명한 일명 '지라시'가 온라인 상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2차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 특히 '정준영 동영상 '루머 속 여자 연예인들은 명예를 지키고 루머를 뿌리 뽑기 위해 강경 대응 뜻을 시사했다. 이에 말도 안 되는 루머와 악성댓글들이 뿌리 뽑힐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SBS 8뉴스'는 지난 11일 정준영이 지인들과의 카톡 대화방에서 성관계 불법 촬영 영상을 유포했다고 보도했다. 2015년부터 약 10개월 간 피해 여성만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 후 파장은 컸다. 그리고 지난 12일 온라인상에 '정준영 동영상' 관련 여배우들의 실명이 담긴 지라시가 확산됐다.
이들의 이름은 삽시간에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고, 루머 역시 커져갔다. 이에 이청아는 자신의 트위터에 "고마워. 하지만 걱정 말아요"라는 글을 남겼다. 정유미 역시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글과 함께 밝은 근황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걱정말라"는 말로 팬들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루머에 의연하게 대응을 한 것. 그럼에도 계속 이슈가 계속되자 이들은 할 수 없이 공식적으로 이 같은 루머가 사실무근이며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대응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밝히게 됐다.


정유미 소속사 스타캠프202 측은 1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메신저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특정 루머에 소속 배우 정유미가 언급되고 있으나, 이는 모두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터무니없는 루머에 소속 배우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조차 매우 불쾌한 상황"이라며 "당사는 소속 배우의 명예와 인격을 훼손하는 행위가 지속될 경우 이와 관련하여 법적인 처벌로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악의적으로 확대 재생산하는 자들에 대해서도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청아 소속사 킹스엔터테인먼트 역시 공식 보도자료로 "이청아는 2013년 정준영과 한 뮤직비디오 촬영을 함께 진행한 것 외에는 사적인 친분이 없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더했다. 그러면서 "현재 각종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악성 루머 또한 배우와 관련 없는 일로 전혀 사실이 아님을 강조드린다"고 루머를 부인했다. 이어 "내용을 유포하고 확대 재생산해 배우의 명예와 인격을 훼손하는 모든 SNS, 게시글과 댓글들을 수집해 책임을 물을 것이며 법적 절차를 토대로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심을 거듭한 끝에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오연서 소속사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SNS를 통해 "현재 유포 중인 당사 소속 배우 관련 내용은 전혀 근거 없는 루머로, 허위 사실의 무분별한 확대로 배우의 심각한 명예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의 작성, 게시, 유포자에 대한 증거 수집과 법적 대응 및 소속 배우의 권익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오초희도 참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아니라구요. 전 관계없는 일입니다"라며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몇 통의 연락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선배님이 해주신 말씀, 배우는 사람을 이해해야하는 일인데 상처 많이 받지 말아라. 주변분들, 걱정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하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루머로 인해 속앓이를 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여배우로서 이런 루머에 시달리는 것은 마음고생 그 이상일 터. 함께 작업을 했다거나 친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말도 안 되는 황당 지라시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불쾌할 수 있는 일이다. 이들 뿐 아니라 용준형, 이홍기, 허현, 트와이스, 엑소, 이종현 등이 루머에 즉각 대응한 것 역시 자신들의 명예를 지키겠다는 의지임을 확인 할 수 있다. 또 구하라는 정준영과 관련이 있느냐는 한 네티즌의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며 단호한 입장을 남기기도 했다.

대중들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는 잘못된 관행을 꼬집고 있다. 특히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대도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는 이들 여배우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정준영은 지난 12일 오후 5시가 넘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지만, 정준영는 특별한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13일 새벽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14일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며 평생 반성을 하며 살겠다는 뜻도 더했다. 소속사 측은 정준영과의 계약 해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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