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팍 히트상품 "쿵쿵 골"이 울리면 심장이 ‘쿵쿵'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3.13 16: 51

대팍(DGB대구은행파크 줄임말)에 “쿵쿵 골!”이 울리면 심장이 ‘쿵쿵' 요동친다.
도시민구단의 롤모델로 거듭난 대구FC는 축구전용경기장을 오픈한 지 단 2경기 만에 성공시대를 열었다. 지난 9일 제주전에 이어 12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전에도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제주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1라운드엔 1만 2172명이 찾아 1만 2000여 석이 만석을 이뤘다. 광저우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사상 첫 홈 경기엔 1만 1064명이 들어찼다. 안전을 이유로 판매하지 않은 원정석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든 좌석이 팔렸다.
지난 2003년 창단된 대구는 대구스타디움(과거 대구월드컵경기장) 시대를 마감하고 역사상 처음으로 축구전용경기장을 새 둥지로 맞았다. 대구시민운동장을 리모델링해 DGB대구은행파크(애칭 포레스트 아레나)로 재탄생됐다. 지난 2017년 여름부터 시공에 들어가 1년 7개월여 끝에 올해 1월 새 집을 장만했다. 총공사비 515억 원을 들였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K리그 역사상 최초로 네이밍 라이츠(명명권) 시대도 열었다. 대구은행으로부터 3년 동안 연간 15억 원을 받는다.

전용구장의 가장 큰 특징은 관중 친화성이다. 설계단계부터 최적의 시야각을 고려했다. 그라운드서 관중석까지 거리는 단 7m에 불과하다. 관람석은 바닥 전체를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었다. 발을 구르면 큰 소리가 나 원정팀을 주눅들게 만드는 응원전이 가능하다. 세트피스 때 대구 팬들이 발 구르기와 함께 외치는 “쿵쿵 골!” 함성은 어느새 DGB대구은행파크서만 볼 수 있는 이색 응원 히트상품이 됐다.
제주전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중국 거함' 광저우전에는 “쿵쿵 골!” 함성이 더 커졌다. 발을 구르며 "쿵쿵 골!"을 외칠 때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장내 아나운서의 "쿵쿵 골!” 콜이 시작되면 남녀노소 연령불문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대구의 골을 기원했다.
조광래 대표이사가 큰 공을 들여 만든 지붕은 대구의 응원 상품을 돋보이게 한다. 약 120억 원을 투자해 만든 지붕은 비바람과 햇빛 차단 역할도 하지만 방음 역할도 한다. 대구 팬들의 “쿵쿵 골!” 소리가 밖으로 새 나가지 않고 그라운드에 오래도록 울리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원정팀엔 공포의 대상이다.
대구 관계자는 “팬들이 알루미늄 바닥을 이용한 이색 응원에 굉장히 큰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며 높은 관심을 전했다. 대구는 성적으로도 팬들에게 보답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와 ACL을 통틀어 3승 1무로 무패를 질주 중이다. 지난 시즌까지 범위를 넓히면 2018년 10월 인천전 패배 이후 13경기(10승 3무)째 패배가 없다.
축구 색깔도 볼수록 매력있다. 전원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한 뒤 전광석화와 같은 역습으로 6초 만에 상대의 골문을 노린다. 유연한 기어 변속이 가능한 스리백을 장착해 수비도 탄탄하다. 팬들은 대구의 축구를 보고 유럽 명가 맨체스터 시티와 도르트문트를 비유해 대체스터 시티, 대르트문트라는 별칭도 붙여줬다.
대구는 오는 17일 오후 2시 울산 현대를 대팍으로 초대해 개장 후 3경기 연속 만석, 5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dolyng@osen.co.kr
[사진] 대구=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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