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중국 슈퍼리그 챔프 상하이 상강에 진땀승을 거두며 조별리그 첫 승을 거뒀다.
울산은 13일 밤 울산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2차전 홈 경기서 후반 교체투입된 주니오의 천금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상하이 상강을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울산은 조별리그 2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울산은 앞서 시드니FC 원정길에 올라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상하이전 승리로 승점 4를 확보한 울산은 상하이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이상 승점 3)를 따돌리고 조 1위에 올랐다.

울산은 4-4-2를 가동했다. 김도훈 감독은 주전 일부를 아끼고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주니오, 신진호, 박주호 등이 벤치에서 대기했다. 김도훈 감독은 192cm 장신 김수안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했다. 주력이 좋은 측면 자원 김인성을 김수안의 짝으로 세웠다. 2선에선 김보경, 믹스, 박용우, 김태환이 지원 사격했다. 포백은 이명재, 윤영선, 불투이스, 김창수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오승훈이 꼈다.
상하이는 3-5-2로 맞섰다. 브라질 대표팀 출신 공격수 헐크와 엘케손이 앞선을 책임졌다. 중원은 브라질 대표 출신 오스카와 우즈베키스탄 간판 미드필더 아흐메도프가 구축했다.
울산은 전반 21분 절호의 선제골 찬스를 놓쳤다. 김창수가 우측면서 올려준 크로스를 김수안이 머리에 맞혔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상하이는 전반 27분 오스카가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오승훈에게 막혔다. 전반 38분엔 장거리 프리킥 찬스서 헐크의 왼발 슈팅이 오승훈의 가슴에 안겼다.
상하이는 전반 45분 선제골 찬스를 날렸다. 우측면 프리킥 찬스서 오스카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했지만 울산의 헤딩 클리어에 막혔다. 전반은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찬스 없이 0-0으로 끝났다.

울산은 후반 3분 김인성이 헤딩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비껴갔다. 울산은 6분 뒤 아크 서클 근처서 김인성의 오른발 슈팅이 허공을 갈랐다.
울산은 후반 11분 김수안 대신 주니오를 투입하며 숨겨둔 발톱을 꺼내들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주니오가 3분 뒤 슈팅을 날리며 꺼져가던 공격 불씨를 살렸다. 주니오는 후반 17분에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컨트롤해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지만 회심의 슈팅이 무산됐다.
울산은 후반 21분 기어코 선제골을 뽑아냈다. 김보경의 코너킥 크로스를 주니오가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상하이 골네트를 갈랐다.

울산은 주니오의 골을 기점으로 공격이 살아났다. 믹스와 김인성의 중거리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다. 상하이도 동점골을 위해 파상공세에 나섰다. 울산이 결국 1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신승을 매조졌다./dolyng@osen.co.kr

[사진] 울산=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