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골을 넣으면 경기가 바뀔 것이라 생각하며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울산 현대가 중국 슈퍼리그 챔프 상하이 상강에 진땀승을 거두며 조별리그 첫 승을 거뒀다. 울산은 13일 밤 울산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2차전 홈 경기서 후반 교체투입된 주니오의 천금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상하이를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울산은 조별리그 2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울산은 앞서 시드니FC 원정길에 올라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상하이전 승리로 승점 4를 확보한 울산은 상하이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이상 승점 3)를 따돌리고 조 1위에 올랐다.

결승골 주인공인 주니오는 "아시아 강호인 상하이를 이겼다. 준비한 걸 다 보여줘서 굉장히 기쁘다"며 "이 분위기를 잘 이어가서 다음 경기도 잘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울산은 꼭 1년 전 안방서 헐크, 오스카, 엘케손을 막지 못해 안방서 0-1로 패했다. 주니오는 “헐크와 오스카는 굉장히 유명한 선수들이다. 이들을 막는 훈련을 했고, 연습한 걸 잘 보여줬다. 둘은 2~3년 발을 맞춰서 굉장히 호흡이 좋다. 준비한 걸 이상으로 보여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간판 공격수 주니오를 벤치로 내리고 김수안을 깜짝 선발 카드로 내세웠다. 주니오는 후반 교체 투입돼 천금 헤더골을 터트렸다. 주니오는 “(그라운드에) 들어가기 전에 배후를 노리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비디오 미팅 때 분석도 많이 했다. 김보경과도 배후를 노리자고 얘기를 많이 했다. 내가 골을 넣으면 경기가 바뀔 것이라 생각하며 들어갔다”고 말했다.
큰 산을 넘은 울산은 오는 17일 대구 원정길에 올라 하나원큐 K리그1 2019 3라운드를 벌인다. 대구는 올 시즌 4경기(3승 1무) 연속 무패를 달리며 상승가도다. 울산엔 버거운 상대이지만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울산은 지난해 FA컵 결승전서 대구에 1, 2차 합계 1-5로 완패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주니오는 "대구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게 더 중요하다”며 “이제 3~4경기를 했다. 개선할 점도 있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왔기에 경기를 통해 알아가야 한다. 대구전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울산=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