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챔프에 설욕한 울산, 돌풍의 대구에도 갚아야 할 빚이 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3.14 12: 13

울산 현대가 3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중국 챔프 상하이 상강에 설욕했다. 다음 산도 갚아야 할 빚이 있는 대구FC다.
울산은 지난 13일 밤 울산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2차전 홈 경기서 후반 교체투입된 주니오의 천금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상하이 상강을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울산은 조별리그 2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승점 4를 확보한 울산은 상하이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이상 승점 3)를 따돌리고 조 1위에 올랐다. 
울산은 중국 슈퍼리그 챔프 상하이를 상대로 무실점을 이어가며 자신감을 얻었다. 시드니와 강원 원정에 이은 3경기 연속 클린시트(무실점)다. 상하이는 지난 시즌 중국 최강팀인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따돌리고 슈퍼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올 시즌도 리그 2경기서 7골 2실점하며 선두에 올라있다.

상하이 상강은 새 시즌 개막 후 상하이 선화를 상대로 4골, 장쑤 쑤닝에 3골을 터트리며 막강화력을 과시했다. 울산은 꼭 1년 전 안방서 상하이에 0-1 패배를 당했다. 당시 헐크의 도움을 받은 엘케손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이번엔 브라질 대표팀 출신 헐크와 오스카, 엘케손의 공격을 철통 봉쇄하며 1년 전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나와 선수들 모두 지난 시즌보다 3명의 장점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보다 잘할 순 없지만 못하도록 잘 막았던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설욕 비결을 밝혔다. 결승골 주인공 주니오는 “헐크와 오스카는 아주 유명한 선수들이고  2~3년간 발을 맞춰서 굉장히 호흡이 좋다. 훈련 때 준비했던 것 이상으로 보여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승인을 전했다.
공격력은 아쉬웠지만 수비만큼은 만족스러웠던 한 판이다. 센터백 콤비인 불투이스와 윤영선은 찰떡궁합의 호흡을 과시하며 철벽 수비를 뽐내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인 박용우와 믹스도 1차 저지선 역과 공수 연결고리 역을 충실히 하며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올 시즌 내용과 결과 모두 아쉬움이 있는 울산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울산은 오는 17일 대구 원정길에 올라 하나원큐 K리그1 2019 3라운드를 벌인다. 대구는 올 시즌 4경기(3승 1무) 연속 무패를 달리며 상승가도다. 울산엔 버거운 상대이지만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울산은 지난해 FA컵 결승전서 대구에 1, 2차 합계 1-5로 완패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울산이 또다시 복수에 성공하려면 공포의 삼각편대 에드가, 세징야, 김대원을 철저히 봉쇄해야 한다. 이들 스리톱은 대구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주역들이다. 울산이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대구의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dolyng@osen.co.kr
[사진] 울산=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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