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볼넷 4개' 호미페의 선구안, 두산 외인 타자 잔혹사 끊는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3.15 05: 23

두산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는 끝날 것일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두산)이 2경기 연속 선구안을 과시했다.
페르난데스는 14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안타는 없지만 볼넷 2개가 인상적이다. 
올 시즌 두산은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페르난데스를 영입했다. 지난해 시즌을 함께 했던 지미 파레디스와 스캇 반슬라이크가 모두 1할대 타율에 1홈런을 기록하고 일찌감치 짐을 싸고 떠나갔다. 모두 자신의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KBO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파레디스는 공격적인 스윙을 보여줬지만, 공과 배트가 만나지 못했고, 반 슬라이크는 너무 정확성에 의존하다가 좋았던 자신의 타격을 잃게 됐다.

외국인 타자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가운데 두산은 선구안에 강점이 있는 페르난데스를 영입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년 간 마이너리그에서 타율 3할2푼 33홈런을 기록했고, 무엇보다 775타석에서 68개의 삼진 밖에 당하지 않았다. 컨택 능력과 선구안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범경기 첫 경기였던 지난 12일 한화전에서 삼진 두 개를 당했지만, 안타 한 개를 뽑아낸 페르난데스는 13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첫 장타인 2루타와 함께 볼넷 두 개도 골라냈다. 그리고 14일 LG전에서도 페르난데스는 선구안과 집중력을 보여줬다.
첫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지만, 3회초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서 4회초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6회초 다시 한 번 볼넷 출루를 만들어냈다. 페르난데스는 7회초 대타 송승환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비록 안타를 뽑아내지는 못했지만, 이전 외국인 선수와 다른 침착한 선구안을 보이며 올 시즌 KBO리그 적응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두 외국인 타자가 워낙 바닥을 헤맸기에 올해 페르난데스는 리그 평균 성적만 기록해도 두산의 전력은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시범경기 출발에서 긍정적인 기운을 보여주고 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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